'개인 최다 21득점' 정지윤 "이제 목표는 25득점 이상"
'블로킹 11개' 양효진 "올림픽 때까지 이 감각 유지해야죠"

개인 한 경기 최다 블로킹을 잡아낸 양효진(31·현대건설)은 "이 감각을 잘 유지해 올림픽 때도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2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프로배구 2019-2020시즌 V리그 4라운드 홈경기에서 KGC인삼공사와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현대건설이 1, 2세트를 따내며 쉽게 끝나는 듯 보였던 이날 경기는 KGC인삼공사가 3, 4세트를 반격하면서 마지막 5세트까지 전개됐다.

두 팀은 4세트 듀스에 이어 5세트에서도 20점대가 넘는 숨 막히는 듀스 접전을 펼쳤다.

2시간 35분간 이어진 혈전은 국가대표 센터 양효진(29점)과 지난 시즌 신인왕 정지윤(21점)의 센터라인이 50점을 합작한 현대건설의 승리로 끝이 났다.

KGC인삼공사는 발렌티나 디우프가 무려 45점을 터트리며 고군분투했으나 국내 선수들의 득점 가세가 아쉬웠다.

현대건설 승리의 일등 공신인 양효진은 특히 개인 한 경기 최다인 블로킹 11개를 작성했다.

지난 16일 GS칼텍스전에서 개인 한 경기 블로킹 최다 타이(9개)를 기록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새 기록을 세우며 물오른 기량을 뽐냈다.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돌아온 국가대표 선수들 대부분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는 데 반해 양효진은 더욱 원숙해진 기량으로 현대건설의 선두 수성에 큰 힘을 보탰다.

양효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5세트까지 가긴 했지만 블로킹 11개를 잡아내 기분 좋다"며 "지금 이 좋은 감을 유지해서 올림픽 때도 잘하고 싶다.

더 나아가 은퇴하기 전까지 이런 감을 유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양효진은 이날 경기에서 이탈리아 국가대표 출신의 세계적인 공격수 디우프의 후위 공격을 여러 차례 잡아내며 포효했다.

양효진이 다가올 도쿄올림픽에서 이처럼 세계적인 거포들을 틀어막아 준다면 대표팀으로서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양효진은 "지난여름 대표팀에 갔을 때부터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님이 지적한 부분이 있다.

내가 라이트에서 안 좋은 폼이 나온다더라"며 "근데 여름에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새로운 것을 익힐 여유가 없었다.

그런데 이번 올림픽 지역 예선에서는 그걸 고치려고 했고, 결승전(태국전) 때 개인적으로 깨우친 게 있다.

배운 부분을 적용해서 해보니까 더 좋은 결과가 나오더라. 정말 뿌듯했다.

감독님에게 칭찬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라바리니 감독님에게 배웠던 부분을 GS칼텍스전 때부터 시도해봤다.

타이밍이 잘 맞아떨어지더라"며 "이렇게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다는 게 좋다.

앞으로도 이런 부분을 유지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블로킹 11개' 양효진 "올림픽 때까지 이 감각 유지해야죠"

정지윤도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 신기록을 쓰며 한 걸음 더 성장했다.

그는 21득점 했다는 취재진의 말에 자축의 손뼉을 치며 "사실 20점을 넘기고 싶었다.

완전 기분 좋다"며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정지윤은 "이제는 목표를 더 높게 잡아서 25득점 이상을 하고 싶다"고 했다.

5세트 21-20에서 천금 같은 블로킹으로 경기를 끝낸 정지윤은 "그 순간 머리가 하얘지고 다리에 힘이 풀리더라"며 "이렇게 힘든 경기에서 이겨서 너무 기분 좋고, 행복하다.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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