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 나이 실감하는 우즈 "다승 기록 신경 안 써"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가 2020년 첫 대회 출전을 앞두고 나이를 먹어가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했다.

우즈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총상금 750만달러)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지난해 12월 만 44번째 생일을 맞은 그는 "젊었을 때는 좋은 날이 안 좋은 날보다 많았는데 40대 중반이 되니 그 반대가 된 것 같다"며 "아마 저와 나이가 비슷하거나 더 많은 분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는 "이런 점이 나이 든 선수로서 힘든 부분"이라며 "부상 등의 이유로 대회에 나서지 못한 시즌이 아쉽지만 또 한편으로는 지금 다시 대회에 출전할 수 있다는 사실이 나에게 행운과도 같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제 경기하기 전에는 몸을 충분히 풀어야 한다"며 "골프를 치러 가서도 (워밍업 없이) 곧바로 1번 홀에 서기는 어렵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1라운드에서 우즈는 1997년생 콜린 모리카와(미국)와 동반 플레이를 벌인다.

모리카와는 우즈가 프로로 전향한 1996년에 태어나지도 않았던 선수다.

우즈는 "바로 그런 점이 골프라는 종목의 특성"이라며 "풋볼의 경우 나이 차이가 커야 10년 정도 나겠지만 골프는 몇십년 차이도 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0월 일본에서 열린 조조 챔피언십에서 우승, PGA 투어 통산 82승을 달성한 우즈는 올해 한 번 더 우승하면 샘 스니드(미국)와 함께 보유하고 있는 최다승 기록을 깰 수 있다.

특히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이 열리는 토리파인스 골프클럽은 우즈가 통산 8번이나 정상에 올랐던 코스다.

하지만 우즈는 "83승에 대해서는 특별히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승수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좋은 경기를 하기 위해 어떤 샷을 구사해야 할지, 코스 공략은 어떻게 할지 그런 부분에 더 전념해야 한다"며 잭 니클라우스의 메이저 18승 기록 도전에 대해서도 "사실 지금 나의 메이저 15승도 적지 않은 승수"라고 답했다.

올해 도쿄 올림픽 출전에는 의욕을 내보였다.

우즈는 "올림픽에 나가기 위해서는 남은 기간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며 "6월까지 많은 대회가 있고 세계 랭킹 15위 안에도 여러 명이 경쟁하고 있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6월 세계 랭킹에서 15위 안에 들어야 하고, 또 그중에서는 미국 선수 가운데 4위 내에 있어야 한다.

현재 세계 6위인 우즈는 브룩스 켑카(1위), 저스틴 토머스(4위), 더스틴 존슨(5위)에 이어 미국 선수 중 4위로 올림픽 출전 자격에 턱걸이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