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단체전 세계예선서 1회전 통과하면 북한 만날 듯
남녀 탁구, 도쿄올림픽 출전 길목서 '남북대결' 가능성

한국 남녀 탁구대표팀이 도쿄로 가는 길목에서 북한과 외나무다리 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 남녀 대표팀은 22일(이하 한국시간) 국제탁구연맹(ITTF)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2020 도쿄올림픽 세계단체예선전(1월 22∼26일, 포르투갈 곤도마르) 대진표를 보면 1회전을 통과하면 나란히 북한을 만날 수 있다.

김택수 감독이 이끄는 남자 대표팀은 23일 오전 4시 30분 러시아와 32강전을 벌인다.

16강에 오르면 북한-체코전 승자와 맞붙는다.

한국과 북한이 나란히 1회전을 통과하면 16강 남북 대결이 성사되는 것이다.

한국은 남자 단체전 랭킹 4위로 44위인 북한에 크게 앞선다.

게다가 남자대표팀 주축인 정영식(국군체육부대)과 이상수(삼성생명), 장우진(미래에셋대우) 모두 국제무대에서 북한 선수에게 진 적이 거의 없다.

남북 대결이 이뤄진다 해도 한국 남자팀이 16강 관문 통과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반면 추교성 감독이 지휘하는 여자 대표팀은 남북 대결이 올림픽 본선행에 가장 큰 고비다.

한국은 1회전(32강)에서 리투아니아와 대결하는데, 여기에서 이기면 북한-말레이시아와 승자와 맞닥뜨린다.

한국과 북한 모두 무난한 1회전 승리가 예상돼 16강에서 남북 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랭킹에선 한국이 5위로 17위인 북한에 앞서지만 북한이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온 차효심과 김송이, 김남해를 내세우기 때문에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다만, 한국 대표팀에 새롭게 발탁된 최효주(삼성생명)와 이은혜(대한항공)가 북한 선수들에게 전력이 노출되지 않았다는 점에선 강점이 있다.

김분식 대한탁구협회 차장은 "이번에는 북한이 아닌 우리 여자대표팀 전력이 베일에 가려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는 도쿄올림픽 단체전 본선 출전권 남녀 9장씩이 걸려있다.

16강전에서 승리한 8개 팀이 먼저 출전권을 가져가고, 남은 한 장을 놓고 16강에서 진 8개 팀이 다시 8강 패자부활 토너먼트를 벌인다.

8강 토너먼트에서는 세 경기를 연속으로 이겨야 도쿄행 막차를 탈 수 있는 만큼, 티켓 확보를 장담하기 힘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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