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예선서 여자대표팀 주전 세터로 본선 진출에 앞장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 "토스에 힘이 들어가는 데 많이 사라졌다"
올림픽 예선 처음 경험한 이다영 "한 단계 발전했다는 느낌"
한국 여자배구의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24·현대건설)은 에너지가 넘치는 선수다.

코트 안은 물론, 코트 밖에서도 밝은 표정을 잃지 않는다.

밝은 성격은 이다영에게 큰 장점이다.

그의 긍정적인 자세는 본인은 물론, 팀 분위기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이런 이다영에게도 올림픽이 주는 무게감은 컸다.

그는 1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배구 GS칼텍스와 원정 경기에서 3-1 승리에 앞장선 뒤 "원래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는데 (올림픽 예선을 거치면서) 아픈 곳이 생기고 체력적으로 힘들더라"라며 본인이 느꼈던 압박감을 털어놓았다.

12일까지 이어진 2020년 도쿄올림픽 아시아 대륙 예선은 올림픽 본선 경험이 없는 이다영에겐 뜻깊은 무대였다.

이다영은 올림픽 본선은 물론, 예선 경기에 한 번도 뛰지 못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선 세계 예선을 앞두고 엔트리에서 탈락했고, 지난해 7월 러시아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세계 예선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올림픽 예선 경험은 없었지만, 이다영은 제 몫을 다했다.

그는 태국과 결승에서 흔들림 없이 공을 띄우며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이끌었다.

올림픽 예선을 처음 경험한 이다영은 한 층 성장한 듯했다.

그는 올림픽 본선 진출에 앞장선 뒤 처음 나선 GS칼텍스 전에서 살얼음판 승부처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레프트 황민경, 고예림, 센터 양효진, 라이트 헤일리 스펠만 등 다양한 공격수들에게 자유자재로 공을 배달하며 코트 안에서 팀을 지휘했다.

이다영의 성장 모습에 명세터 출신의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반가운 미소를 숨기지 않았다.

이도희 감독은 "압박감을 느끼며 플레이하면 토스에 힘이 들어가는데, 올림픽 예선을 치르고 온 이다영에게 그런 모습이 많이 사라졌더라"라며 "올림픽 예선이 큰 경험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다영 역시 본인의 성장을 실감하는 듯했다.

그는 "확실히 자신감이 쌓였다"며 "태국과 결승을 통해 한 단계 발전했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