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훈의 골프확대경] 최경주보다 먼저 시니어투어 데뷔하는 엘스
한국 골프의 간판 최경주(50)는 오는 5월 미국프로골프(PGA) 시니어투어에 데뷔할 예정이다.

만 50세 이상 선수만 출전하는 PGA 시니어투어의 공식 명칭은 PGA투어 챔피언스지만 대개 시니어투어로 통한다.

최경주는 5월 19일 만 50세가 된다.

PGA투어 출전권을 갖고 있어 PGA투어와 시니어투어를 병행할 계획인 최경주는 시니어투어의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인 시니어 PGA챔피언십을 데뷔전으로 삼을 생각이다.

시니어 PGA챔피언십은 최경주의 50세 생일을 막 지난 5월 22일 개막한다.

PGA 시니어투어는 미국에서 꽤 인기가 높다.

돈과 시간이 많은 중장년층이 옛 스타들의 샷 경연장인 시니어투어에 상당한 애정을 보여서다.

시니어투어는 1980년 창설됐다.

공교롭게도 PGA투어를 인기 대중 스포츠로 끌어올린 아놀드 파머가 50세 되던 해였다.

파머는 시니어투어의 착근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그는 시니어투어에서 10승을 올리는 등 왕성한 활동으로 팬들의 눈길을 시니어투어로 잡아끌었다.

파머뿐 아니라 일세를 풍미한 슈퍼스타들이 차례로 시니어투어로 넘어오면서 든든하게 뿌리를 내릴 수 있었다.

시니어투어를 키운 스타로는 파머, 잭 니클라우스, 리 트레비노, 게리 플레이어, 헤일 어윈, 래리 넬슨, 프레드 커플스, 그리고 베른하르트 랑거 등을 꼽는다.

이들은 모두 현역 시절 업적으로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대형 스타 선수다.

마크 오메라, 콜린 몽고메리, 레티프 구센, 비제이 싱 등도 시니어 무대에 윤기를 더했다.

올해 시니어투어는 특급 스타의 데뷔에 부풀었다.

한 번도 골프 황제 자리에 앉아보지 못했지만 20여년 동안 타이거 우즈(미국)의 라이벌이었던 어니 엘스(남아공)가 시니어투어에 발을 디딘다.

설명이 필요 없는 초대형 스타 필 미컬슨(미국)과 PGA투어에서 17승을 거둔 짐 퓨릭(미국)도 올해 시니어투어에 나설 수 있는 50세가 된다.

엘스는 17일(한국시간) 시니어투어 데뷔전을 치른다.

미국 하와이주 후알랄라이 골프클럽에서 사흘 동안 열리는 시니어투어 시즌 개막전 미쓰비시 챔피언십이다.

지난해 10월 이미 만 50세가 되면서 시니어투어에서 뛸 자격을 얻은 엘스는 프레지던츠컵 단장 직분에 전념하느라 시니어투어 데뷔를 올해도 미뤘다.

엘스 역시 최경주처럼 당분간 PGA투어와 시니어투어를 병행할 계획이다.

"내가 우승했던 대회 위주로 PGA투어 대회에 참가하면서 시니어투어를 뛰겠다"는 복안을 밝힌 그는 "옛 친구들과 다시 만날 날이 기대된다"고 시니어투어 진출에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오는 5월 만 50세 생일을 맞는 퓨릭도 PGA투어와 시니어투어 병행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하다.

그는 "PGA투어에서 내 경쟁력을 확인해보겠다"면서도 "PGA투어에서 버틸 수 없다면 시니어투어로 가서 뛰겠다"고 말한 바 있다.

골프월드는 "단타자인 퓨릭이 장타자의 무대가 된 PGA투어보다는 시니어투어가 더 입맛에 맞을 것"이라며 퓨릭의 시니어투어 진출을 전망했다.

그러나 오는 6월 50세가 되는 미컬슨의 시니어투어 데뷔는 당분간 미뤄질 전망이다.

미컬슨은 공식적으로 시니어투어 진출 의사를 한 번도 밝힌 적이 없다.

PGA투어 통산 44승을 올린 미컬슨은 여전히 PGA투어 무대를 지킬 생각이 굳건하다.

작년에도 AT&T 페블비치 프로암에서 우승하는 등 PGA투어에서도 충분히 우승 경쟁을 할 만한 경기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미컬슨의 시니어투어 데뷔 시점도 골프 팬들에게는 새로운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