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7승 거둔 이영하 "18승 한번 해보겠다는 마음으로"
'후배의 롤모델' 이영하 "1년 잘했는데…매년 더 잘하는 선수로"
2020년 두산 베어스 1차 지명 신인 이주엽(19)의 롤모델은 이영하(23·두산)다.

이주엽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영하 선배 뒤를 잇는 투수가 되겠다"고 말한다.

15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만난 이영하는 "나는 딱 1년만 잘했는데"라고 쑥스러워했다.

그러나 '1년' 동안 심은 인상이 매우 강렬했다.

이영하는 2019년 17승 4패 평균자책점 3.64로 호투했다.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뽑혀 프리미어12에서 한국의 핵심 투수로 던졌다.

이영하는 "내가 낯을 가려서 이주엽과는 인사만 했다"고 웃은 뒤 "나를 롤모델로 꼽는 후배가 나오니 신기하다.

뿌듯하기도 하다"고 했다.

'후배의 롤모델' 이영하 "1년 잘했는데…매년 더 잘하는 선수로"
2019시즌을 앞두고 이영하가 내민 목표는 '18승'이었다.

장난이 섞인 바람이었다.

그런데 이영하는 17승을 거뒀다.

이영하는 "정말 내가 18승을 거둘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세운 목표는 아니다.

그런데 승수가 쌓이면서 욕심도 생겼다"며 "2020년 목표도 18승이다.

'꼭 해내겠다'라고 진지하게 말하지는 않겠다.

'18승을 할 수 있는 투수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2019시즌을 떠올리면 기분이 좋아지다가도, 겁이 난다.

이영하는 "조금씩 성장하는 투수가 되는 게 목표다.

그런데 지난해 운이 많이 따라서, 내가 생각해도 너무 좋은 성적을 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성적이 떨어지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생긴다"고 털어놨다.

그래서 이영하는 더 철저하게 2020시즌을 준비한다.

이영하는 "나는 아직 많이 부족한 투수다.

제구력을 가다듬어야 하고, 경기 후반에 힘이 떨어졌을 때 경기를 운영하는 방법도 배워야 한다"며 "더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자 노력 중이다"라고 했다.

'후배의 롤모델' 이영하 "1년 잘했는데…매년 더 잘하는 선수로"
2019년 이영하는 조시 린드블럼(밀워키 브루어스)과 두산의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선발 풀 타임 첫해에 급격하게 성장한 이영하 덕에 두산은 견고한 선발진을 유지했다.

김태형 감독은 "이영하가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해줬다.

중요한 경기에 자주 등판했는데 잘 막아줬다"라고 흐뭇해했다.

이영하는 2018년에는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10승 3패 2홀드 평균자책점 5.28을 올렸다.

당시에도 두산 더그아웃에서는 "이영하가 많이 성장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음 시즌이었던 2019년에는 성장 폭이 더 컸다.

이제 이영하는 대표팀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투수다.

7월 29일 시작하는 도쿄올림픽 야구 본선 무대에서도 이영하가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

이영하는 "지난해 11월 프리미어12에서 일본 대표팀을 상대했다.

해볼 만하다고 느꼈다"며 "대표팀에 꼭 뽑혀서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