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서 라이트로 뛴 김희진, IBK기업은행서 센터로 출격
김우재 기업은행 감독 "소속팀에서는 다를 수밖에 없다"
김희진 '다시 센터로'…"대표팀은 대표팀, 소속팀은 소속팀"

"대표팀은 대표팀이고, 소속팀은 소속팀입니다.

"
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김우재(54) 감독은 김희진(29)을 다시 센터로 기용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희진의 포지션 문제는 어느새 이슈 아닌 이슈가 됐다.

IBK기업은행에서 센터와 라이트를 겸했던 김희진은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에서 줄곧 라이트로 뛰었다.

김희진은 지난 12일 해피엔딩으로 끝난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 예선에서도 주전 라이트로 출전했다.

김희진은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도쿄올림픽에서 잘하고 싶은 욕심에 소속팀에서도 계속 라이트로 뛰길 원했다.

김우재 감독은 난감한 처지에 몰렸다.

대표팀을 위해서는 김희진을 라이트로 써야겠지만 그렇게 해서는 경기가 되지 않았다.

김수지와 어깨를 나란히 할 센터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김희진이 라이트로 빠지니 리시브가 엉망이 됐다.

센터는 센터진대로 구멍이 뚫리고, 리시브가 흔들리니 라이트에서도 득점이 나지 않았다.

결국 김 감독은 지난해 11월 10일부터 김희진을 센터로 돌렸다.

그 대가는 컸다.

대표팀에서 공들여 라이트로 성장시킨 김희진의 폼이 망가지길 원치 않았던 팬들이 크게 반발했고, 이에 따른 내부적인 잡음도 적지 않았다.

팀 성적은 최하위로 추락했다.

IBK기업은행은 최근 2대 2 트레이드로 GS칼텍스에서 센터 김현정과 레프트 박민지를 데려왔다.

센터 자원이 추가되기는 했지만, 아직 김현정이 백업 센터에 가까운 수준이라 김희진의 라이트 활용 가능성은 아직은 크지 않다.

김 감독은 "김현정의 기량이 많이 올라오면 김희진을 라이트로 돌릴 생각"이라며 "하지만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표팀은 대표팀이고 소속팀은 소속팀"이라며 "대표팀에서 받쳐줄 수 있는 선수들과 하는 것과 소속팀에서 하는 것은 다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전반기 성적 부진의 원인으로 '내부적인 문제'를 꼽았다.

과연 후반기는 어떨까.

김희진은 19일 현대건설전에서 소속팀 복귀전을 치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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