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자축 멀티 골' 오세훈 "좋지 않은 경기력 만회해 다행"
오세훈은 15일 태국 랑싯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 최종 3차전을 마치고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나 "그동안 경기력이 안 좋았기에 골을 넣었을 땐 이제 여유가 생길 것 같아서 다행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만 21세 생일을 맞은 오세훈은 전반 5분 선제골과 후반 26분 결승 골을 모두 책임져 2-1 승리의 주역이 됐다.
중국과의 1차전 선발 원톱 공격수로 나섰으나 무득점으로 침묵했던 그는 생일에 대회 마수걸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부담감을 조금이나마 덜었다.
첫 골은 정승원(대구)의 슈팅이 그의 몸을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는데, 오세훈은 "정확히는 광배근을 맞았다"고 전하며 "99%는 승원이 형의 지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다음은 오세훈과의 일문일답. -- 경기 소감은.
▲ 이겨서 기쁘다.
멀티 골이 됐지만, 내가 잘해서 넣은 게 아니라 형들이 도와줘서 넣은 것이기에 형들한테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다.
-- 첫 번째 골은 정승원의 지분이 좀 있는 것 아닌가.
▲ 99%죠(웃음). 골 넣고 전광판을 봤는데 승원이 형 골로 나오더라. 경기 끝나고 나와보니 내 골로 돼 있었다.
-- 정확히 어디에 맞았나.
▲ 광배근을 맞았다.
-- 생일인데 아침에 특별히 먹은 음식이 있나.
▲ 어제저녁에 미역국을 먹었다.
다 같이 먹었는데, 내 생각엔 우연히 준비된 것 같다.
(대표팀 관계자는 "우연이 아니라 원래 준비된 것이다.
경기 당일 음식 조절 때문에 전날 저녁에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 오늘은 경기 앞두고 음식을 조절해야 해서 한식을 먹었다.
-- 선발인 것 알고서 동료들이 생일 관련해 얘기해준 것이 있나.
▲ 생일이니 골 넣고 자축하라고 했다.
실제로 그렇게 돼서 기쁘다.
-- 두 번째 골은 멋있게 들어갔는데.
▲ 좋은 것보다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경기력이 안 좋았기에 골을 넣었을 땐 이제 여유가 생길 것 같아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 인터넷(팬 반응)도 좀 봤을 텐데 마음고생 하지는 않았나.
▲ 한 경기로 무너지면 프로가 아니다.
한 경기 못 하면 다음에 기회가 또 있으니, 그 기회를 잡기 위해 남은 시간 잘 준비했다.
-- 경기 끝나고 들어갈 때 팬들이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줬는데, 기분이 어땠나.
▲ 감동적이었다.
경기장에서 축하받은 게 처음인데 소중한 팬들이다.
감사하다.
-- 한국에서는 해리 케인(토트넘) 같다는 평가도 있다.
▲ 과분한 칭찬이다.
부족한 부분이 많기에 더 따라가기 위해 자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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