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레프트, 세터로 한국 여자배구 올림픽 본선행 견인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기쁨의 눈물…"도쿄 갑니다"
스물 네살 쥐띠 쌍둥이 배구 스타 이재영(흥국생명)과 이다영(현대건설)이 힘을 모아 한국 여자배구의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둘은 3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 서로를 안고 눈물을 흘렸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12일 태국 나콘랏차시마 꼬랏찻차이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결승전에서 난적 태국을 세트 스코어 3-0(25-22 25-20 25-20)으로 꺾고 우승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우승팀만이 얻는 도쿄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날 이다영은 주전 세터로 공격을 조율했고, 레프트 이재영은 김연경(22점, 터키 엑자시바시) 다음으로 많은 18점을 올렸다.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기쁨의 눈물…"도쿄 갑니다"
팀 내 입지만큼이나 부담도 컸다.

경기 뒤 공동취재단과 만난 이다영은 "부담감이 너무 컸고 긴장도 많이 했다"며 "내가 경험도 부족하고 경기 운영도 미숙해서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님이 주문을 많이 하셨다.

칭찬도 많이 하시고 표현도 많이 하셨다"고 했다.

김연경도 세터 이다영을 믿고, 격려했다.

이다영은 "내가 많이 흔들렸는데, 언니가 '괜찮다, 괜찮다'고 달래주셨다.

연경 언니가 옆에서 '고생했다.

도쿄 가자, 수고했다'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김연경과 함께 팀의 주포 역할을 한 이재영은 "자신 있게 경기했다.

경기가 끝나니까 후련하다"고 했다.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기쁨의 눈물…"도쿄 갑니다"
사실 이재영은 허리와 발목 부상을 안고 대회를 치렀다.

김연경(복근), 김희진(종아리)만큼 부상이 심각하지는 않았지만, 힘든 상황에서 코트를 지켰다.

이재영은 "부상 선수가 많아서 훈련도 충분히 하지 못했다.

다들 참으면서 열심히 했다"며 "어제 준결승에서 연경 언니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마음이 좋지 않았다.

이번에 꼭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따고 싶었고, 목표를 달성한 게 좋아서 다 같이 울었다"고 했다.

이제 이재영과 이다영은 2020년 도쿄올림픽 본선 무대를 준비한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처음 올림픽 무대를 밟은 이재영도, 처음 올림픽에 출전하는 이다영도 의욕을 키운다.

이다영은 "올림픽 본선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이재영은 "꼭 메달을 따고 싶다.

연경 언니와 함께 뛸 때 올림픽 메달에 도전해보겠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