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2차전서 원더골로 2-1 승리 앞장…오세훈과 경쟁 중
'이란전 결승 득점포' 조규성, 원톱 경쟁서 '유리한 고지'
한국 축구의 '정통파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을 것으로 기대받는 조규성(22·FC안양)이 이란전 결승골을 폭발하며 김학범호를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조기 8강 진출로 이끌었다.

조규성은 12일 태국 송클라의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대회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김학범호의 2-1 승리에 앞장섰다.

이날 김학범 감독은 졸전 끝에 1-0으로 겨우 이긴 중국과의 1차전과 전혀 다른 선발 라인업을 들고나왔다.

1차전에서 벤치를 지켰던 조규성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했다.

피지컬이 좋은 이란 수비진을 공략하기 위해 김 감독이 선택한 '필승 카드'였다.

조규성은 지난해 프로축구 무대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안양 유소년 출신으로 지난 시즌 프로로 데뷔해 무려 14골, 4도움을 기록했다.

K리그2 국내 선수들 가운데 득점 1위였다.

지난해 초만 해도 '2부 팀의 유망주'에 불과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은 황의조(보르도)에 이어 한국 축구의 '정통파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어나갈 선수로 촉망받고 있다.

아직 공식 발표는 없지만, 이미 K리그1 챔피언 전북 현대로의 이적이 확정됐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안양은 구단 사상 최다 이적료를 챙긴 것으로 전해진다.

조규성은 185㎝에 70㎏의 당당한 체구를 바탕으로 한 몸싸움과 폭넓은 활동량이 장기인 선수다.

무엇보다, 한 박자 빠른 슈팅이 조규성의 가장 큰 강점이다.

'이란전 결승 득점포' 조규성, 원톱 경쟁서 '유리한 고지'
조규성은 골대 앞에서 길게 고민하지 않는다.

공이 왔을 때 '각'이 나오면 곧바로 슈팅을 날린다.

이날 골 장면도 그랬다.

맹성웅이 찔러준 볼을 잡자마자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날려 골대 구석에 꽂았다.

상대 수비진과 골키퍼가 전혀 예상치 못한 타이밍이었다.

이 득점뿐 아니라 김학범호의 공격 전개 과정 전반에서 조규성의 활약은 돋보였다.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활력을 불어 넣고, 여러 차례 공중볼을 따내며 동료들에게 기회를 줬다.

'이란전 결승 득점포' 조규성, 원톱 경쟁서 '유리한 고지'
조규성의 결승골 덕에 김학범호는 조기 8강 진출을 결정지었다.

하지만 2020 도쿄 올림픽 메달로 향하는 여정은 길다.

또 다른 원톱 자원 오세훈(상주)과의 경쟁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조규성이 먼저 대회 마수걸이 골을 넣은 가운데 남은 조별리그 3차전과 토너먼트에서 누구를 주전으로 활용할지, 김 감독이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