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양학선 선수 살았던 판잣집 기념공간 조성 업무협약
'체조영웅' 양학선 기념공간 조성…"포기할 수 없는 동기부여"
"성적 부진으로 주변에서 안 좋은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고향인 광주에선 저를 잊지 않고 찾아주셨습니다.

"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최초로 체조 부문 금메달을 목에 건 양학선 선수는 10일 광주 서구청에서 열린 '양학선 기념공간 조성 업무 협약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서구는 올해 12월까지 사업비 4억원을 들여 양 선수가 학창 시절에 살았던 양3동 발산마을에 있는 62㎡ 규모의 작은 판잣집을 매입·리모델링해 기념관을 만들고, 인근 골목길에 조형물 등을 세울 계획이다.

양 선수가 중학생 때부터 살기 시작한 이 집은 처음으로 형과 함께 쓰던 '방'이 있었던 곳이어서 그 애착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사춘기로 방황할 때 어머니가 밖으로 뛰쳐나가려던 자신을 잡다가 가파른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다치게 된 것을 기억하고 있던 양 선수는 "이를 계기로 철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제가 살았던 다른 집들은 이제 도로가 되는 등 사라졌다"며 "이 집도 언젠가 없어지겠다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렇게까지 해주시는 것에 대해 대단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체조영웅' 양학선 기념공간 조성…"포기할 수 없는 동기부여"
이어 "올해 도쿄올림픽이 있는데 동기부여가 많이 된다"며 "포기하지 않고 올림픽 출전과 좋은 성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양 선수는 기념공간이 조성되면 자신이 가지고 있던 런던 올림픽 금메달을 포함해 각종 대회 메달을 그대로 본뜬 모형을 제작해 기부하기로 했다.

특히 자신이 처음으로 체조 부문에서 딴 소년체전 메달은 실물을 그대로 기부할 예정이다.

그는 "첫 메달은 금메달이 아닌 동메달이었다.

저는 재능이 없어 노력으로 만들어진 선수였다"며 "기념공간을 방문하는 어린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