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사진)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최다승 기록 경신에 도전할 무대로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총상금 750만달러)을 택했다. 이 대회가 열리는 토리파인스GC는 그가 지금까지 여덟 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린 ‘우승 텃밭’이다.

우즈는 10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과 제네시스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한다”고 밝혔다.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은 오는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토리파인스GC에서 시작된다. 우즈재단이 운영을 맡은 제네시스인비테이셔널은 다음달 13일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CC에서 개막한다.

우즈의 올해 대회 출전 일정은 골프팬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10월 일본에서 열린 조조챔피언십에서 통산 82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샘 스니드가 1965년 세운 PGA투어 최다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기 때문이다. 2주 뒤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이 열리는 토리파인스GC는 우즈가 2008년 메이저 대회 US오픈을 포함해 여덟 차례나 우승을 수확한 골프장이다. 최다승 기록 경신 여부에 더 큰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우즈가 이 대회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한 건 2013년이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는 10언더파 공동 20위를 기록했다.

우즈의 기량은 최근 상승세라는 평가다. 그는 조조챔피언십을 제패한 이후 지난달 자신의 재단이 세계 정상급 선수 18명만 초청해 치른 이벤트 대회인 히어로월드챌린지에서 단독 4위에 올랐다. 프레지던츠컵에서는 미국팀 단장이자 선수로서 3승 무패 행진을 벌이며 미국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우즈가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 출전을 결정하면서 올해 첫 빅매치도 성사됐다. ‘차세대 황제’인 세계 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31·북아일랜드)와 우즈의 영원한 맞수인 ‘왼손의 마술사’ 필 미컬슨(50·미국)도 도전장을 냈다. 스페인의 욘 람(26)과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저스틴 로즈(40·잉글랜드)도 샷 대결에 가세한다. 지난주 열린 ‘왕중왕전’ 센트리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에서 아깝게 우승을 놓친 잰더 쇼플리(27·미국)도 출격한다.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은 올해 네 번째로 열리는 대회지만 세계 톱랭커들이 대거 몰려 실질적인 새해 개막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