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내겠다"…문중원 기수 동료들 경마기수노조 설립 추진
문중원 기수 동료들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경마기수노조 설립을 추진한다.

9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에 따르면 렛츠런파크 부산경남경마공원 기수들은 지난 8일 경마기수노동조합 창립총회를 열었다
부산경남경마공원 소속 기수 34명 중 19명이 참석했고 노조 창립에 대한 의견을 나눈 뒤 투표로 위원장을 선출했다.

위원장은 현 오경환 부산경남경마공원 기수협회장이 선출됐다.

기수 노조 창립 배경은 문중원 기수 죽음으로 알려진 열악한 기수들의 처우와 노동환경에 대한 단체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간 기수 개개인은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에 조합원으로 소속돼 있었지만, 단체 노조가 없어 교섭권이 없는 상태였다.

기수들은 "태풍이 찾아와도 말을 타야 하는 것이 현실이었다.

그간 마사회에 처우 개선에 대한 목소리를 전달할 기회가 사실상 없었다"며 "단체 교섭권으로 정당하게 기수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노조를 설립하려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부산시와 고용노동부에 노조설립 신고를 한 뒤 받아들여지면 정식 노조로 출범하게 된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경마기수노조 설립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택배기사, 대리운전 기사 등 특수고용직 노조 설립이 가능하다는 판결이 연이어 나오면서 사실상 한국마사회 영향 아래 있는 기수들의 노조 결성도 큰 무리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관계자는 "마사회가 기수를 사실상 개별사업자 취급하고 있지만, 한국마사회에 영향력 아래 있기 때문에 노조 설립과 관련해 법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며 "노조 설립은 열악한 처우개선에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기수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