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대회부터 올림픽 지켜온 유구한 종목…기계체조·리듬체조·트램펄린에 금메달 18개
'도마의 신' 양학선, 8년 만의 정상 탈환 도전…'전설' 바일스, 은퇴 무대서 전관왕 목표
[도쿄올림픽] 종목소개 ④ 체조

체조는 근대 올림픽의 효시인 1896년 1회 아테네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자리를 잡은 유구한 스포츠다.

당시 아테네 올림픽에선 육상, 사이클, 펜싱, 사격, 수영, 테니스, 역도, 레슬링, 그리고 체조를 합쳐 9개 종목이 열렸다.

2020년 도쿄올림픽의 정식 종목 수는 33개로 늘었다.

체조를 포함한 9개 종목은 올림픽의 조상과도 같은 지위를 누린다.

체조는 기계체조, 리듬체조, 트램펄린 3개 세부 종목으로 나뉜다.

남자 기계체조는 마루운동, 안마, 링, 도마, 평행봉, 철봉 6개 세부 종목 경기로 이뤄진다.

12개 나라가 6개 종목 종합 순위를 가리는 단체전, 6개 종목 개인 1위를 결정하는 개인종합, 6개 종목 챔피언을 뽑는 종목별 결승 등에 금메달 8개가 걸렸다.

여자 기계체조는 도마, 이단평행봉, 평균대, 마루운동 4개 세부 종목으로 나뉜다.

역시 남자와 마찬가지로 단체전, 개인종합 우승자를 뽑고, 4개 종목별 여왕을 가린다.

금메달 수는 6개다.

리듬체조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부터, 트램펄린은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올림픽의 식구가 됐다.

리듬체조는 개인종합과 그룹 경기, 트램펄린은 남녀 개인전을 치른다.

모두 합하면 체조에 걸린 금메달은 18개다.

도쿄올림픽 체조 경기는 도쿄만(灣)에 자리한 아리아케 체조센터에서 열린다.

[도쿄올림픽] 종목소개 ④ 체조
우리나라 남자 기계체조는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이래 올림픽 8회 연속 단체전에 출전한다.

세계와의 기량 차가 커 메달 획득은 어렵다.

다만 돌아온 '도마의 신(神)' 양학선(28)을 앞세워 금메달에 도전한다.

양학선은 2012년 런던 대회 도마에서 우승해 한국 체조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햄스트링, 아킬레스건부상 등을 떨쳐내고 양학선은 도쿄에서 8년 만의 올림픽 정상 탈환을 준비한다.

[도쿄올림픽] 종목소개 ④ 체조
남자 체조는 이미 획득한 단체전 출전 쿼터 4장에 2장을 추가로 노린다.

올해 열리는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 대회에서 랭킹 포인트를 착실히 쌓고, 이미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일본과 중국 선수들이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면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 개인종합과 종목별 경기에 출전할 선수가 최대 2명으로 늘 수 있다는 게 대한체조협회의 계산이다.

도마의 떠오르는 별인 신재환(22)은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에 나서면 동메달을 기대할 만한 후보로 꼽힌다.

[도쿄올림픽] 종목소개 ④ 체조
여자 기계체조에선 여서정(18)과 이윤서(17) 두 선수가 개인 자격으로 도쿄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여자 대표팀은 작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올림픽 단체전 티켓 확보에 실패했다.

여서정은 도마에서, 이윤서는 개인종합에서 쟁쟁한 선수들과 기량을 겨룬다.

'도마 황제' 여홍철 경희대 교수의 딸인 여서정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남자 도마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아버지를 잇는 '부전여전' 올림픽 메달 신화를 꿈꾼다.

리듬체조는 아시아선수권대회 등에서 올림픽 티켓에 기대를 건다.

트램펄린 종목에 우리나라 선수는 출전하지 않는다.

[도쿄올림픽] 종목소개 ④ 체조
도쿄올림픽은 현존하는 최고의 체조 선수 시몬 바일스(23·미국)의 은퇴 무대여서 더욱더 시선을 끈다.

바일스는 작년 9월 도쿄올림픽이 자신의 마지막 대회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바일스는 이번 올림픽에서 여자 기계체조 전관왕이라는 신기원에 도전한다.

바일스의 고난도 기술과 탄력은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 수준이다.

바일스는 4년 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단체전, 개인종합, 도마, 마루운동 4개 종목을 휩쓸었다.

2018년 도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리우 올림픽 때 4개 종목을 그대로 석권한 바일스는 2019년 세계선수권에선 평균대 금메달을 합쳐 5관왕을 달성했다.

그는 2018년 세계선수권에서 이단 평행봉 은메달을 획득했기에 도쿄올림픽에서 이 종목마저 정복하면 6관왕이라는 위업을 이룬다.

바일스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만 금메달 19개, 은메달과 동메달 3개씩 등 총 25개의 메달을 수집해 역대 최다 메달리스트에 오른 '살아 있는 전설'이다.

남자 기계체조와 리듬체조는 절대 강자 러시아의 올림픽 출전 여부에 따라 매달 레이스가 요동친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국제 도핑 기준을 따르지 않은 러시아에 도쿄올림픽을 포함한 4년간 국제 대회 출전 금지를 의결했다.

러시아는 이에 강력히 반발해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한 상태다.

CAS가 WADA의 손을 들어준다면 도핑에 무관한 러시아 선수들만 중립국 선수라는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에 출전한다.

러시아는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기계체조에서 금메달 3개, 리듬체조 세계선수권대회에선 9개 종목 중 8개 종목을 싹쓸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