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 득점 9개' 강소휘 "남은 경기에서도 팀에 도움 됐으면"
강소휘(23·GS칼텍스)는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에 소집된 후 "대표팀에서도 자주 경기에 출전하고 싶지만,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과 이재영(흥국생명), 두 선배가 워낙 뛰어나서 기회가 없다"고 했다.

그는 "일단 원포인트 서버 역할부터 확실히 하겠다"고 다짐하며 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강소휘에게 기회가 왔다.

그는 '서브'만으로도 경기를 지배했다.

강소휘는 8일 태국 나콘랏차시마 꼬랏찻차이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대륙예선 B조 조별리그 2차전 이란과의 경기에서 서브 득점을 9개나 했다.

총 15점을 올린 강소휘 덕에 한국은 이란을 세트 스코어 3-0(25-15 25-9 25-19)으로 제압하고 2승으로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강소휘는 1세트 후반 김연경을 대신해 코트를 밟았고, 팀 내 최다 득점을 했다.

경기 뒤 공동취재단과 만난 강소휘는 "9개의 서브 득점을 했다는 걸 옆에서 알려줬다"며 "훈련할 때부터 서브가 잘 들어갔다.

교체 출전한 뒤 첫 서브가 잘 들어가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그는 "공을 세게 때리고, 서브 토스를 자유자재로 해서 이란이 당황한 것 같다"고 서브 득점의 비결을 설명했다.

'서브 득점 9개' 강소휘 "남은 경기에서도 팀에 도움 됐으면"
강소휘의 서브가 이란 진영에 꽂힐 때마다 한국 선수단은 환호했다.

강소휘는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님이 격려해주시고, 김연경 선배도 잘했다고 칭찬해줬다"고 기뻐했다.

프로 데뷔 후 강소휘의 한 경기 최다 서브 득점은 5개다.

이날 강소휘는 두 배 가까운 서브 득점을 했다.

강소휘는 "공격도 잘 할 수 있었는데 타이밍이 안 맞았다"고 공격 득점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강소휘의 서브는 한국 대표팀의 확실한 무기로 자리 잡았다.

강소휘는 "앞으로 세 경기(예선 1경기, 준결승과 결승)가 남았는데 오늘처럼 경기에 들어가면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종아리 통증으로 고전하던 라이트 김희진(IBK기업은행)도 이날 이란전에 교체 출전해 5득점 했다.

라바리니 감독의 근심을 덜어주는 활약이었다.

김희진은 "몸 상태가 좋지는 않다"면서도 "남은 3경기가 모두 중요하다.

교체 출전을 하더라도 내 몫을 해야 한다"고 스스로 다그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