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베이징 이후 12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부활
6개국이 16경기 치르는 복잡한 대진 거쳐 우승팀 결정
'디펜딩 챔피언' 한국 야구, 대회 2연패 도전
[도쿄올림픽] 종목소개 ③ 야구
야구가 2020 도쿄올림픽에서 12년 만에 화려하게 부활한다.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정식 종목이 된 야구는 2008년 베이징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 무대에서 사라졌다.

일본은 2020년 올림픽 개최지로 도쿄가 확정되자 자국 내 최고 인기 스포츠인 야구의 올림픽 복귀를 위해 앞장섰고, 결국 성공했다.

야구는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다시 정식 종목에서 제외된다.

야구의 마지막 올림픽이 될지도 모르는 도쿄에서 야구 강국들은 금메달 획득을 향해 총력을 기울일 참이다.

도쿄올림픽 야구 본선 진출국은 6개국이다.

직전 대회인 베이징올림픽(8개국)에 비해 2개국이 줄었다.

현재 개최국 일본을 비롯해 이스라엘, 한국, 멕시코 4개 나라만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나머지 두 나라는 3월 미주대륙 최종 예선, 4월 세계 최종 예선에서 한 팀씩 확정된다.

[도쿄올림픽] 종목소개 ③ 야구
6개국은 3개 나라씩 2개 조로 나눠 1라운드를 벌인 뒤 그 성적에 따라 다른 조 팀과 격돌하는 2라운드를 치러 최종 순위를 가린다.

1라운드 6경기, 2라운드 10경기 등 올림픽에선 16경기가 치러진다.

특이한 점은 패자부활전이 있어서 1라운드에서 조 3위를 하더라도 금메달을 노릴 수 있다.

이론적으로는 3패를 한 팀과 무패 팀이 결승에서 만날 수 있다.

지금까지 야구 올림픽 금메달은 쿠바가 3개, 미국이 1개, 우리나라가 1개를 획득했다.

일본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2004년 아테네올림픽,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모두 준결승에서 패해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일본이 자국에서 열리는 이번 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따내기 위해 토너먼트에서 패해도 부활할 수 있도록 이중, 삼중의 안전장치를 마련한 셈이다.

도쿄올림픽 야구 종목은 7월 29일부터 8월 8일까지 요코하마 스타디움과 후쿠시마현 아즈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다.

[도쿄올림픽] 종목소개 ③ 야구
한국은 야구가 마지막 정식 종목이었던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9전 전승의 신화를 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12년 만에 밟는 올림픽 무대에서 2연패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은 크다.

한국 프로야구 인기 회복을 위한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지난해 한국 프로야구 KBO 리그의 누적 관중은 728만6천8명으로 4년 만에 '800만 관중'이 무너졌다.

수준 낮은 경기력과 아시안게임 병역 특혜 논란이 더해지면서 관중 급감으로 이어졌다.

베이징올림픽에서의 쾌거가 한국 야구의 위상 확대와 인기 중흥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처럼 이번 도쿄올림픽이 경기력 저하 논란을 씻어내고 재도약의 계기로 작용하길 많은 야구인이 기대하고 있다.

[도쿄올림픽] 종목소개 ③ 야구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야구 국가대항전인 '프리미어12'에서 대만, 호주를 따돌리고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위로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지만, 일본·대만에 전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한 수 아래로 여긴 대만에 0-7의 충격적인 완패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영원한 라이벌' 일본과는 슈퍼라운드 마지막 경기와 결승에서 각각 8-10, 3-5로 2점 차 패배를 당했다.

'숙적' 일본과는 벌어지는 격차를, '난적' 대만과는 좁혀지는 격차만을 확인하고 돌아왔다는 비난에 휩싸였다.

한국은 가뜩이나 믿을만한 선발 투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일본 킬러'를 잃고 도쿄 올림픽을 맞는다.

김재환(두산 베어스)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무산된 것은 대표팀에는 한편으로 다행스럽지만, 여전히 투타에서 새로운 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난제는 쌓여 있는데,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KBO 사무국은 해외에서 체류 중인 김경문 야구 대표팀 감독이 귀국하는 이달 중순 회의를 열어 도쿄올림픽 준비 일정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도쿄올림픽] 종목소개 ③ 야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