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무관' 아쉬움 털고 태국으로 전지훈련 출발
'절치부심' 김도훈 울산 감독 "올해는 마지막에 웃을 수 있도록"
지난해를 '무관'(無冠)으로 마무리했던 프로축구 울산 현대의 김도훈 감독이 심기일전하고 다시 출발선 앞에 섰다.

김도훈 감독은 울산 선수단을 이끌고 전지훈련을 하러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태국 치앙마이로 떠났다.

김 감독은 지난해 12월 1일 포항 스틸러스와의 K리그 최종전 이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14년 만의 K리그 정상 탈환을 눈앞에 뒀던 울산은 당시 포항에 완패하는 바람에 전북 현대에 역전 우승을 허용하고 고개를 숙였다.

이후 김 감독은 두문불출했다.

김 감독은 "시즌이 끝나고 미안한 마음과 실망 때문에 밖에 나갈 수 없었다.

가족들과 집에서 지냈다"면서 "시즌을 돌아보면서 우리가 잘못한 점, 잘했던 부분을 생각하는 시간을 길게 가졌다.

다시 시작하는 2020년은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을 되돌아보면서 가장 많이 생각했던 점에 대해 " 팬들이 아쉬워하는 경기가 대회마다 있었던 것 같다.

냉정하게 판단했을 때 무엇을 잘못했는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면서 "'이젠 그러지 말아야겠다.

우리 팬들에게 좋은 결과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울산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선수단 구성에 큰 변화가 진행 중이다.

K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미드필더 김보경은 최근 전북으로 이적했다.

또 우승을 위해 지난 시즌 도중 영입한 골키퍼 김승규도 일본 J리그 가시와 레이솔로 옮기는 것이 유력하다.

김승규는 이날 출국하는 울산 선수단에 동행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나가는 선수는 어쩔 수 없는데 생각만큼 영입이 쉽지 않은 것 같다"면서 팀 상황과 관련한 고심의 단면을 드러냈다.

그는 "작년에 활약했던 선수, 새로 영입된 선수의 조합이 중요하다"면서 "몇몇 중요한 자리에 선수 영입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절치부심' 김도훈 울산 감독 "올해는 마지막에 웃을 수 있도록"
김보경과 김승규에 대해서는 "프로 선수들이라면 더 좋은 조건이나 더 좋은 곳으로 가야 한다"면서 "꿈을 위해서 나아가는 것은 응원해줘야 한다"고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다만 2018년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한승규, 2019년 MVP를 받은 김보경을 모두 전북이 데려간 데 대해서는 "우리가 조금 더 생각해봐야 하지 않나 싶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울산은 주니오가 있는 상황에서 네덜란드 AZ알크마르에서 노르웨이 대표팀 공격수 비욘 존슨을 영입했다.

김 감독은 "포스트 플레이에서 아쉬운 요소가 있었건 터라 그걸 준비하기 위해서 신장이 큰 선수를 원했다"면서 "기존 선수와 조화가 중요하다.

좋은 호흡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영선과 데이브 불투이스가 버틴 중앙수비수 라인에 국가대표 정승현을 영입한 것과 관련해서는 '경쟁'을 강조하면서 "몸이 좋은 선수,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경기에 나가야 된다.

일본에서 쌓은 경험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리고 기대했다.

김 감독은 새해 소망을 묻자 "우리가 목표로 하는 우승을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하면서 마지막에 결과를 내고 싶다"면서 "지난해에는 마지막에 웃지 못했는데 올해는 마지막에 웃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K리그 최강의 지위를 지킨 전북에 설욕 의지를 다졌다.

김 감독은 우선 "제가 3년 동안 울산에 있으면서 전북에 모든 면에서 졌다.

작년에는 다승(울산 23승, 전북 22승)에서는 앞섰다.

승점(79점)은 같았다.

나머지는 모두 전북에 졌다"고 짚었다.

그러고는 "올해는 다득점을 올려야겠다"면서 "지난해보다 조금 더 공격 전개에 있어서 능동적이고, 다양한 공격을 하는 축구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