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석·부대시설 공사 개막 이후까지 이어질 듯
운영비 턱없이 모자라, 후원도 깜깜…운영난 악순환 우려
반쪽짜리 광주FC 전용구장…개막식도 못 치를 판

광주FC가 1부 리그 승격에 맞춰 건립 중인 전용구장에서 한동안 홈경기를 치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관람석과 부대시설 설치 공사가 개막 이후까지 진행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5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올해부터 광주FC 홈구장으로 사용할 축구 전용구장의 준공이 이달 말로 연기됐다.

당초 지난해까지 공사를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관람석이 설치되지 않아 준공이 미뤄졌다.

현재 본부석만 설치된 상태로 1만석 규모의 관람석은 공사조차 들어가지 않았다.

시는 개막일인 2월 29일에 전용구장에서 홈경기를 치르려 이달까지는 공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공사를 마치더라도 매표소, 부대시설, 선수단 숙소 등을 추가로 설치해야 하는 만큼 개막일까지 준비를 마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개막 이후에도 한동안 홈경기를 치르지 못하거나, 기존의 월드컵경기장에서 홈경기를 치르는 상황이 빚어질 수도 있다.

더욱이 개막 이전까지 설치가 예정된 관람석은 7천석뿐이어서 나머지 가변형으로 설치하는 3천석은 개막 이후에도 공사해야 한다.

운영비 확보도 비상이다.

현재 올해 광주FC 운영비는 시에서 지원한 50억원이 전부다.

시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50억원만 편성하고 나머지는 추경 예산안에 편성한다는 계획이다.

추경까지 포함해 기존 60억원에서 80억원까지 예산을 늘리겠다고 했지만, 이를 확보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시의 지원 예산이 확보되더라도 1부 리그의 운영비가 최소 100억원이 넘게 들어가는 만큼 나머지 운영비 확보도 난관이다.

시는 입장권 구매, 후원 등으로 지원을 늘리고 매각에 나서겠다고 하지만, 아직 별다른 입장객 유치와 후원·매각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1부 생존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지역 기업 등이 나서 후원에 나설지도 의문이다.

1부에서 뛰더라도 또다시 운영난에 발목 잡히면서 선수 팔기로 연명하다가 다시 강등되는 악순환을 반복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벌써 나온다.

창단 2년 만인 2012년 2부 리그로 강등된 광주FC는 선수단의 고군분투로 2015년 1부 승격을 이뤄냈지만, 선수단을 팔아 근근이 버티다가 2017년 다시 2부로 추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운영비 지원과 후원에는 한계가 있고 매각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광주FC에 운영권을 주고 임대, 부대 행사 등으로 자체 수익을 내야 한다는 요구도 있지만, 시는 체육회에 운영권을 줘 '시민 경기장'으로 사용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지원은 그대로이고 자체 수익을 낼 통로마저 만들어 주지 않겠다는 것이어서 '1부에 맞는 경기력을 갖출 수 있게 지원하겠다'는 이용섭 광주시장의 약속을 무색게 한다.

광주시 관계자는 "개막전을 전용구장에서 할 수 있게 경기장과 관람석 설치를 최대한 마칠 계획이다"며 "가변형 관람석 등 일부 미비한 시설은 개막 이후에도 보완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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