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에서 선수 인생 2막 시작
"1년 동안 많은 생각…밝아졌다는 이야기 많이 들어"
웃으며 돌아온 심석희 "기다려줘서 고마워요"
새로운 환경에서 재도약을 노리는 '쇼트트랙 스타' 심석희(23·서울시청)는 그동안 자신을 응원해준 국민께 감사하다며 진심 어린 인사를 했다.

심석희는 3일 오후 서울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서울시청 실업팀 입단식에 참석한 뒤 취재진과 만나 "그동안 힘든 시간을 보내며 많은 생각을 했다"며 "저를 끝까지 믿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부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여자 쇼트트랙 간판 자리에 올랐던 심석희는 지난해 1월 아픈 기억을 용기 있게 폭로하며 많은 이들에게 지지를 얻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심석희는 법정 싸움과 훈련을 병행하며 힘든 시기를 이겨냈다.

그러나 심석희는 폭행 후유증과 허리, 발목 부상이 겹치면서 지난해 대표팀 선발전을 포기했다.

한동안 회복에 전념했던 심석희는 당당하게 대중 앞에 다시 섰다.

다음 달 한국체대를 졸업하는 심석희는 서울시청에 새 둥지를 틀고 선수 생활 2막을 올린다.

웃으며 돌아온 심석희 "기다려줘서 고마워요"
심석희는 "팬들께 오래 기다리게 해 죄송하다"며 "아직 몸 상태는 그리 좋지 않지만, 경기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4월에 열리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팀 밖에서의 생활에 관해 "1년 동안 많은 생각을 했다"며 "내가 정말 쇼트트랙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곱씹었다.

서울시청 입단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묻는 말엔 "많은 곳에서 좋은 제시를 해주셨다"며 "(서울시청은) 선수 입장에서 생각하고 지지해주셨다"고 밝혔다.

웃으며 돌아온 심석희 "기다려줘서 고마워요"
상기된 얼굴로 답변을 이어가던 심석희는 '얼굴이 밝아진 것 같다'는 말에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

좋다"고 말했다.

입단식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심석희 선수에게 최고의 훈련 환경을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