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 예산 확보·연내 착공 목표…체육인 일자리 마련도 열성
이기흥 체육회장 "체육인 교육센터 착공…교육 통한 변화 중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연합뉴스와 한 신년 인터뷰에서 체육인 교육센터 건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 엘리트 체육은 그릇된 인식을 지닌 일부 종목 지도자 때문에 2019년 안팎에서 비난을 받았다.

이들이 선수를 상대로 성폭력, 구타를 상습적으로 자행해 온 어두운 민낯이 드러나자 적폐를 도려내야 한다는 요구가 분출했다.

체육회의 수장 이기흥 회장도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이 회장은 체육인들의 교육에서 해법을 찾았다.

이 회장은 "체육인들을 마냥 비판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라며 "교육을 통한 변화를 이끌고자 체육인 교육센터를 세울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타성에 젖은 체육인들의 인식을 전환하고 인권 관련 전문성과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교육 센터를 짓고자 체육회는 건립 설계 예산 10억원을 확보했다.

이 회장은 "전남 완도 또는 장흥에 체육인 교육센터를 세울 참으로 올해 중 착공을 목표로 한다"고 덧붙였다.

2016년 기존 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를 합쳐 생긴 통합 체육회의 첫 수장에 선출된 이 회장은 체육계 종사자의 사기 진작을 위한 예산 확충에 전력을 쏟았다.

지난해 말 체육회 이사회를 통과한 2020년 예산안을 보면, 대한체육회 예산은 작년보다 무려 483억원이나 늘었다.

도쿄올림픽 한국 선수단 포상금 증액 등 전문 체육 육성 강화 예산이 28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공공 스포츠클럽 확대와 같은 생활체육 진흥 예산이 113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 회장 취임 후 2018년 경기 단체 직원들의 보수는 37% 이상 올랐고, 2019년 국가대표 전임지도자의 월 보수도 550만원으로 상승했다.

전임지도자는 4대 보험 혜택도 누리게 됐다.

또 체육계의 일자리도 492개 만들었다.

이 회장은 보고서를 읽지 않고도 일자리 수치를 정확하게 기억할 정도로 이 점에 뿌듯함을 느끼는 듯했다.

이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셀프 추천 논란, 인사 때 특정 종교 인맥 편중 논란을 야기해 체육계 안팎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체육계는 역대 체육회장 중 이 회장만큼 예산 확충에 열성적으로 나선 이가 없었다며 이 회장의 능력과 열정만큼은 후한 점수를 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