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훈의 골프확대경] 2020년 PGA투어 최대 관전 포인트는 우즈 83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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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개막이 코 앞이다.

내년 1월 3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 코스에서 나흘 동안 경기를 시작하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부터 8월 31일 끝나는 투어챔피언십까지 PGA투어 대회가 매주 열린다.

2019~2020년 시즌은 이미 지난 9월 개막해 11개 대회를 치렀지만 몸풀기 격이었을 뿐이다.

마스터스, PGA챔피언십, US오픈, 디오픈으로 이어지는 4개 메이저대회와 플레이어스챔피언십, 그리고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대회에 플레이오프까지 특급 대회가 줄줄이 이어지는 내년이 진짜다.

2020년 PGA투어는 부활한 타이거 우즈(미국)의 본격적인 재기 행보가 예상돼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할 것이란 기대를 받는다.

내년 PGA투어 주요 관전 포인트를 정리했다.

▲ PGA투어 최다승 기록은 언제 깨질까 = 우즈는 올해 조조 챔피언십 우승으로 통산 82승을 채웠다.

샘 스니드(미국)와 통산 다승 공동 1위다.

한 번만 더 우승하면 최다승 기록을 다시 쓴다.

내년에 우즈가 투어 통산 83승 고지에 올라 신기록의 주인공이 되는 것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다.

어떤 대회가 대기록의 무대가 되느냐가 관심사다.

우즈의 단골 출전 대회가 물망에 오른다, 8차례 우승을 만끽한 토리파인스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과 역시 8번 우승한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이 첫손가락에 꼽힌다.

다섯번 그린재킷을 입은 마스터스도 우즈의 83승 무대로 점쳐진다.

▲ 메이저대회 최다승 기록도 사정권 넣나= 메이저대회 최다승 기록은 잭 니클라우스(미국)가 세운 18승이다.

11년 전인 2008년 US오픈에서 우즈가 14번째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랐을 때만 해도 이 기록도 우즈가 갈아치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우즈가 10년이 넘도록 메이저대회 우승을 추가하지 못하자 니클라우스의 대기록은 깨기 힘들다는 비관론이 힘을 얻었다.

하지만 우즈가 올해 마스터스에서 우승하자 또 한 번 분위기가 변했다.

메이저대회 15승인 우즈가 올해 니클라우스의 기록을 넘어서기는 힘들다.

다만 니클라우스와 간격을 얼마만큼 줄인 채 2021년을 맞게 될지도 흥미롭다.

▲ 켑카, 세계 1위 지킬까= 브룩스 켑카(미국)는 올해 5월부터 줄곧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다.

켑카는 특히 랭킹 포인트가 많은 메이저대회에서 눈부신 성적을 토대로 월드 넘버원을 유지했다.

올해 그는 네 번의 메이저대회에서 우승 한번, 준우승 2번, 그리고 공동 4위라는 성적을 남겼다.

켑카는 올해 정규시즌이 끝난 뒤 무릎 부상이 도져 줄기세포 시술을 받았다.

더CJ컵 도중 무릎이 아파 기권한 그는 HSBC 챔피언스와 프레지던츠컵 등 예정된 출전 일정을 다 포기했다.

켑카의 재활이 얼마나 순조로운지는 아직 자세하게 알려진 바가 없다.

자연스럽게 내년에는 켑카 시대의 지속 여부가 판도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 매킬로이, 메이저 갈증 씻나 =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현역 선수 가운데 여전히 가장 강력한 아우라와 카리스마를 뽐내는 특급 스타다.

하지만 매킬로이의 메이저대회 우승 시계는 2014년 PGA챔피언십 이후 5년 동안 멈춰져 있다.

메이저 우승이 4번 밖에 없는 것도 아쉽다.

매킬로이가 2020년에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을 수 있을지는 당연히 큰 이슈다.

특히 마스터스에서 우승한다면 매킬로이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5번째 선수가 된다.

▲ 메이저대회 생애 첫 우승 선수 또 탄생하나= 2010년부터 올해까지 10년 동안 치러진 40차례 메이저대회 가운데 25차례는 메이저대회 우승 경험이 없는 선수가 정상에 올랐다.

올해도 US오픈 챔피언 게리 우들랜드(미국)와 디오픈 우승자 셰인 라우리(아일랜드)가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내년에도 난생처음 메이저대회 정사에 오르는 선수가 등장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리키 파울러, 잰더 쇼플리, 토니 피나우, 브라이슨 디샘보(이상 미국), 폴 케이시, 토미 플리트우드(이상 잉글랜드), 욘 람(스페인),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 코리언 듀오 안병훈·임성재, 첫 우승 물꼬 트나= 올해 프레지던츠컵에서 맹활약한 안병훈(28)과 임성재(21)는 '언제 우승해도 놀랄 일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기력은 PGA투어에서 정상급이다.

하지만 안병훈과 임성재는 이상하리만큼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내년에는 안병훈과 임성재의 PGA투어 첫 우승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도 '때가 됐다'는데 대체로 동의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