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의 60년 꿈을 이룬 박항서호에 포상금이 쏟아지고 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22세 이하(U-22) 축구 대표팀은 지난 10일 필리핀 마닐라 리살 기념 경기장에서 인도네시아를 3-0으로 완파하며 60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베트남 현지에서는 우승의 기쁨과 함께 박항서호에 쏟아지는 포상금과 각종 후원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11일 현재까지 박항서호가 받은 포상금은 105억동(약 5억 4000만 원)에 달한다.

정부차원에서는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가 포상금 10억동(약 5000만 원)을, 베트남축구협회(VFF)가 30억동(약 1억 5000만 원)을 포상금으로 지급했다. 여기에 민간기업들도 65억동(약 3억 3000만 원)을 지급했거나 포상금으로 내놓겠다고 약속했다.

포상금 대신 화끈한 후원을 약속한 기업도 있다. 베트남 신생 항공사인 뱀부항공은 박항서호와 SEA 게임에서 2연패를 달성한 베트남 여자 축구 대표팀에 1년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항공권을 제공했다.

박항서호가 받는 포상금은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VFF 고위 관계자는 "포상금 규모는 앞으로 몇 배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이 이끈 베트남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지난해 초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사상 최초로 준우승을 차지했을 때도 포상금은 25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에서 10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을 때도 박항서호에 쏟아진 포상금은 10억 원에 달한 바 있다. 이번엔 '우승'이라는 오랜 꿈을 이룬 만큼 이를 넘어설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민지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