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스, FA 시장 모든 패 쥐고 있어"
류현진·김광현 계약 시기도 보라스 행보 따라 결정될 듯
MLB 윈터미팅, 9일 시작…보라스 독무대 될 듯
미국 메이저리그 스토브리그의 최대 축제인 윈터미팅이 9일(한국시간)부터 13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다.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은 매년 12월에 열리는 연례행사로, 빅리그 30개 구단은 물론 마이너리그 구단들과 에이전트, 언론인, 각종 관계자가 모여 나흘간 다양한 이슈에 관해 논의한다.

수천 명의 많은 관계자가 모이는 만큼, 선수들의 이적과 계약도 활발하게 이뤄진다.

그러나 올해 윈터미팅은 단 한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바로 슈퍼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다.

미국 현지 매체들은 이번 윈터미팅을 두고 "스콧 보라스의 독무대"라고 표현한다.

보라스는 이번 FA 시장의 '빅3'인 게릿 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앤서니 렌던을 대리하고 있다.

류현진도 보라스의 고객이다.

미국 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7일 "이번 윈터미팅은 '보라스 쇼'가 될 것"이라며 "보라스는 사실상 FA시장의 모든 패를 쥐고 있다"고 설명했다.

SI는 "FA시장의 흐름은 보라스의 생각대로 움직일 것"이라며 "느긋하게 계약을 주도하는 보라스의 특성상 윈터미팅에서 대형 계약이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보라스는 계약 마감 직전까지 구단과 줄다리기하면서 몸값을 올리는 에이전트로 유명하다.

보라스는 2008년부터 지난 해까지 총 12차례 계약 총액 7천500만 달러 이상의 대형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 중 해를 넘기지 않은 건 단 세 차례뿐이다.

2017년과 2018년엔 네 차례 대형 계약이 모두 2월 이후로 미뤄졌다.

반면 각 구단의 패는 거의 공개됐다.

CBS스포츠는 팀별 필요한 보직과 FA시장에서 투자 계획이 있는 팀들을 정리해 소개했다.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 시카고 컵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뉴욕 메츠,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양키스는 투수진 보강에 적극적인 팀이다.

콜과 스트라스버그, 류현진을 보유한 보라스는 이들 구단과 느긋하게 접촉하면서 선수들의 몸값을 최대한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

다른 선수들의 계약도 보라스의 행보에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김광현의 행선지는 FA 선수들의 계약 이후로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CBS스포츠는 "콜과 스트라스버그가 계약을 마치면 경쟁에서 밀린 팀들은 한 단계 낮은 등급의 투수를 영입하는 플랜B를 발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표] 최근 10년간 스콧 보라스의 주요 계약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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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 │선수 │금액(달러) │기간 │계약날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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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브라이스 하퍼 │3억3천만 │13년 │2월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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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에릭 호스머 │1억4천400만 │8년 │2월1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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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J.D.마르티네스 │1억1천만 │5년 │2월1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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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제이크 아리에타 │7천500만 │3년 │3월1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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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천웨이인 │8천만 │5년 │1월1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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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맥스 셔저 │2억1천만 │7년 │1월2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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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제이커비 엘스버리 │1억5천300만 │7년 │12월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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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프린스 필더 │2억1천400만 │9년 │1월2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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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제이슨 워스 │1억2천600만 │7년 │12월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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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아드리안 벨트레 │9천600만 │6년 │1월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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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맷 홀리데이 │1억2천만 │7년 │1월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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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마크 테세이라 │1억8천만 │8년 │12월2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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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