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서 중국랭킹 1위 왕천싱 2-0으로 제압
'바둑여제' 최정, 오청원배 우승…세계 여자대회 2관왕 등극(종합)
'바둑 여제' 최정 9단이 올해 마지막 세계 여자대회인 오청원배 정상에 올라 세계대회 2관왕을 차지했다.

최정은 3일 중국 푸저우 오청원회관에서 열린 제2회 오청원배 세계 여자바둑대회 결승 3번기 2국에서 중국 랭킹 1위 왕천싱 5단에게 149수 만에 흑 불계승했다.

이로써 종합전적 2-0을 기록한 최정은 오청원배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최정은 지난달 궁륭산병성배에서 3연패를 달성한 데 이어 세계대회 2관왕에도 올랐다.

통산 세계대회 우승은 다섯 번째다.

이날 흑을 잡은 최정은 초반 팽팽한 균형을 이어가다 상변 접전에서 백진을 파괴하며 집을 챙겨 유리한 형세를 만들었다.

불리해진 왕천싱은 우하귀에서 흑돌을 끊어 전투를 유도하며 승부수를 띄웠으나 최정은 노련한 행마로 우변에 집을 마련한 뒤 중앙 백 대마까지 잡아 항복을 받았다.

이날 승리로 최정은 왕천싱을 상대로 최근 7연승을 거두는 등 통산 전적에서 8승 1패로 압도적으로 앞섰다.

최정은 대국 후 "응원해주신 팬분들과 동료들 덕분에 우승한 것 같다"면서 "중국원정에 동행한 강명주 단장을 비롯해 박정상 코치, 송헤령·권주리 2단 등에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바둑여제' 최정, 오청원배 우승…세계 여자대회 2관왕 등극(종합)
오청원배는 현대바둑의 창시자로 불리는 오청원 9단을 기리기 위해 지난해 중국이 창설한 국제 여자대회다.

오청원배 우승 상금은 50만위안(약 8천500만원), 준우승 상금은 20만위안(약 3천400만원)이다.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다.

한편 오청원배 결승전과 함께 열린 중일여자신예 특별초청전 3번기 2국에서는 우이밍(13·중국) 2단이 나카무라 스미레(10·일본) 초단에게 286수 만에 백 2집 반승을 거뒀다.

종합전적 2-0으로 승리한 우이밍은 2020년 제3회 오청원배 본선 시드를 받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