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KLPGA투어 함박웃음
'에이스' 최혜진 5승 쓸어담아
"광고효과만 200억 넘을 듯"

LPGA투어 '고진영 天下'
하이트진로, 글로벌 홍보 '대박'
골프 선수를 후원하는 국내 기업은 줄잡아 50곳을 훌쩍 넘는다. 대회마다 보통 100명 넘는 선수가 참가하기 때문에 후원 기업으로선 소속 선수의 시즌 1승도 장담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후원 효과는 소속 선수들이 한 시즌 4승 이상을 거두면 ‘대박’, 3승 이상은 ‘성공’, 1~2승은 ‘무난’으로 볼 수 있다는 평가다. 이를 토대로 2019시즌 국내외 여자골프 후원사별 성적을 집계해봤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는 롯데그룹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선 하이트진로가 ‘초대박’을 터뜨린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마케팅업계 고위 관계자는 “투어 1위에 전관왕까지 휩쓴 선수를 배출한 롯데와 하이트진로가 명실상부한 올 시즌 후원왕”이라고 평가했다.

최혜진

최혜진

롯데, 혜진 천하로 ‘함박웃음’

2019시즌 KLPGA투어 선수를 후원하는 기업 중 가장 많이 웃은 건 단연 롯데다. 후원 선수가 1승도 올리지 못한 기업이 수두룩하지만 롯데는 올해에만 5승을 올렸다.

최혜진(20)이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 4월 메이저대회 크리스F&C KLPGA챔피언십을 시작으로 올 시즌 혼자 5승을 쓸어담았다. ‘데뷔 2년차’ 징크스가 무색할 정도의 샷 감각을 뽐내며 KLPGA 대세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대상, 상금왕, 다승왕, 최저타수왕에 이어 인기상, 베스트플레이어 트로피까지 거머쥐며 2017시즌 ‘핫식스’ 이정은(23)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전관왕을 꿰찼다. 최혜진의 활약에 따른 광고 효과만 200억원은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올시즌 女골프 '후원왕'은 롯데·하이트진로

스포츠매니지먼트 관계자는 “통상 국내에서 6승 정도를 올려야 광고 효과가 200억원 정도 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최혜진은 5승이지만 전관왕에 올랐기 때문에 효과는 200억원을 크게 웃돌 것”으로 평가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어리면서도 잠재력 있는 선수를 발굴하려 한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다”고 자평했다.

고진영

고진영

하이트진로 글로벌 홍보 효과 ‘초대박’

LPGA투어 선수 후원기업 중에선 하이트진로가 단연 1위다. 고진영(24)이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데다 주요 부문 타이틀을 휩쓴 덕분이다. ANA인스퍼레이션과 에비앙챔피언십 등 메이저대회를 포함해 4승을 수확한 게 밑거름이 됐다. 이를 토대로 한국 선수 최초로 한 시즌에 올해의 선수, 베어트로피(최소 타수), 상금왕에 오르는 진기록을 세웠다. 올해 메이저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주는 ‘롤렉스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와 가장 많이 톱10에 오른 선수에게 주는 ‘리더스 톱10’상도 차지했다. 이로 인한 광고 효과만 최소 500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견 건설회사 대방건설이 그 뒤를 이었다. 승수는 3승이지만 효과는 ‘3승 이상’이라는 평가다. 올 시즌 LPGA투어에 데뷔한 이정은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을 제패하며 한국 선수의 신인상 계보를 이은 데다 2승을 올린 허미정(30)까지 가세한 덕분이다. 김세영(26)이 시즌 최종전을 포함해 3승을 올리면서 미래에셋대우도 막판에 웃었다.

가성비는 비씨카드·한화·볼빅·KB금융

비씨카드와 한화, 볼빅, KB금융은 ‘가성비’에서 앞섰다는 평가다. 올 시즌 내내 우승이 없던 장하나(27·비씨카드)는 하반기 들어 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챔피언십과 LPGA투어 BMW챔피언십을 잇달아 제패했다. 주목도가 높은 데다 우승 상금도 다른 대회 두 배가 넘는 대회를 싹쓸이한 만큼 홍보 효과는 ‘2승 이상’이라는 분석이다.

한화는 신인 임희정(19) 3승, 베테랑 김지현(28) 1승 등 4승으로 국내 다승 부문에서 롯데의 뒤를 이은 가운데 임희정이 신인 돌풍을 일으킨 덕에 주목도가 높았다. 볼빅은 조아연(19)이 국내 개막전 정상에 선 데 이어 신인왕에까지 올라 창사 이래 최대 홍보 효과를 누렸다는 분석이다.

KB금융은 시즌 마지막에 웃었다. 올 시즌 우승이 없었지만 안송이(29)가 최종전에서 우승을 안겼다. 237개 대회 만에 첫 우승을 차지하는 ‘극적인 스토리’로 골프팬의 심금을 울렸다. 주목도가 워낙 높아 우승 효과는 ‘1승 이상’이라는 분석이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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