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개막전' 알프레드던힐

"다리 부러지고도 정상 올랐던
우즈 생각하니 정신이 번쩍"
“타이거 우즈는 다리가 부러지고도 우승했는데 이 정도로 포기해선 안 된다고 마음을 다잡았죠.”
파블로 라라사발이 유러피언투어 2020시즌 개막전을 제패한 뒤 자축하기 위해 샴페인을 터뜨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파블로 라라사발이 유러피언투어 2020시즌 개막전을 제패한 뒤 자축하기 위해 샴페인을 터뜨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유러피언투어 2020시즌 개막전을 제패한 파블로 라라사발(36·스페인)이 우즈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2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레오파드크리크CC(파72·7249야드)에서 끝난 알프레드던힐챔피언십(총상금 150만유로)을 최종합계 8언더파로 마쳐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23만7750유로(약 3억1000만원). 그는 2015년 BMW 인터내셔널오픈 이후 4년여 만에 유럽투어 통산 5승째를 차지했다.

3라운드까지 3타 차 선두를 달렸던 라라사발은 4라운드를 앞두고 오른쪽 발가락에 심한 물집이 잡혀 최종 4라운드를 포기하려 했다. 그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 신발을 신을 수 없었고, 카트까지 걸어갈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응급처치를 받고 경기장에 겨우 도착한 그는 15번홀까지 6타를 잃었다. 버디 2개를 잡았지만 보기 6개, 더블 보기 1개가 터져나왔다. 추격자들에게 선두도 내줬다. 하지만 마지막 3홀에서 그는 연속 버디를 내리 잡아냈다. 1타 차 극적 우승이었다. 그는 “절뚝거리면서도 경기를 포기하지 않은 우즈 생각을 하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했다.

우즈는 2008년 정강이뼈 피로골절과 인대 파열 상태로 US오픈에 출전했다. 1라운드도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주변의 우려가 나왔다. 우즈는 4라운드까지 참아냈고, 연장 91번째 홀까지 가는 혈투 끝에 기어코 14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가져갔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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