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만의 LG 출신 신인왕…고졸 신인 투수 첫 올스타전 참가
'거침없는 신인왕' 정우영 "다른 타이틀로 시상식에 오겠다"
22년 만에 LG 트윈스 출신 신인왕에 오른 정우영(20·LG 트윈스)이 "앞으로는 양현종 선배님과 같은 다른 타이틀 후보로 시상식에 왔으면 좋겠다"라고 더 큰 포부를 밝혔다.

오른손 사이드암 25일 서울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하모니볼룸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부상은 트로피와 상금 300만원이다.

LG가 신인왕을 배출한 것은 1997년 이병규(은퇴) 이후 22년 만이다.

정우영은 "제가 이 자리에 선 것은 올해 LG에 입단할 수 있도록 저를 뽑아주신 스카우트 덕분이다.

사장님, 감독님, 코치님, 형들 정말 사랑하고 감사하다.

우리 가족, 누나들, 부모님 사랑합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딸부잣집 막내인 정우영은 누나가 다섯명 있다.

시즌 중 신인왕을 받고 싶다고 말해왔던 정우영은 "오늘 잠을 못 잤다.

기대와 걱정을 같이 했는데 기대가 현실이 돼서 영광이다"라고 감격했다.

정우영은 전상현(23), 이창진(28·이상 KIA 타이거즈), 김태진(24·NC 다이노스)을 제치고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이 가운데 정우영만 '순수 고졸' 신인이다.

서울고를 졸업한 정우영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에 LG의 지명을 받았다.

정우영은 올해 LG의 불펜으로서 56경기에서 65⅓이닝을 던지면서 4승 6패 1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했다.

16홀드는 올 시즌 KBO리그 전체 8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거침없는 신인왕' 정우영 "다른 타이틀로 시상식에 오겠다"
전상현은 2016년 KIA에 입단해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올해 1승 4패 15홀드 평균자책점 3.12의 성적을 남기며 빛을 봤다.

이창진은 2014년 건국대를 졸업하고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했지만 kt wiz와 상무를 거쳐 KIA에 와서야 정착한 늦깎이다.

올해 타율 0.270과 6홈런 등을 기록했다.

김태진도 2014년 NC에 입단해 경찰에서 군 복무를 하고 올해 타율 0.275 5홈런 등으로 활약하며 1군 멤버로 도약했다.

KBO 신인상은 2019년에 입단했거나 처음 등록한 선수를 비롯해 올 시즌을 제외한 최근 5년 이내(2014년 이후 입단 및 등록 기준) 선수 주에서 누적 기록이 투수는 30이닝, 타자는 60타석을 넘지 않은 모든 선수를 대상으로 했다.

해외 프로야구 기구에 소속됐던 선수는 후보에서 제외했다.

정우영의 신인상 수상으로 KBO리그는 2017년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2018년 강백호(kt wiz)를 이어 3년 연속 순수 고졸 선수가 신인왕에 올랐다.

이정후와 강백호는 모두 타자다.

고졸 투수 신인왕은 2007년 임태훈(두산 베어스) 이후 12년 만이다.

'거침없는 신인왕' 정우영 "다른 타이틀로 시상식에 오겠다"
LG의 남다른 기대를 받은 정우영은 올해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당당히 합류했다.

스프링캠프에 초대받은 신인은 정우영과 대졸 투수 이정용 둘뿐이었다.

193㎝ 큰 키와 안정적인 자세에서 나오는 힘찬 공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은 정우영은 2019시즌 개막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데뷔전인 3월 24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정우영은 이틀 후인 3월 24일 SK 와이번스전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홀드를 기록했다.

이를 시작으로 정우영은 LG의 핵심 필승조 불펜으로 자리를 잡았다.

시즌 중반까지는 같은 고졸 신인 원태인(19·삼성 라이온즈)과 신인왕 경쟁 구도를 그렸지만, 원태인이 후반기 부진에 빠진 것과 달리 정우영은 시즌 끝까지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했다.

여름에는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잠시 엔트리에서 빠지기도 했지만, 다시 마운드로 돌아와 LG와 키움 히어로즈가 겨룬 준플레이오프에도 3차례 등판하며 가을 경험까지 쌓았다.

정우영은 부상 시기를 돌아보며 "다 내려놨었다.

편하게 하자는 생각으로 시즌 끝까지 저 나름대로 최대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정우영은 고졸 신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올스타전 투수 부문 베스트12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나눔 올스타 중간 투수 부문에서 총점 48.09점을 받아 올스타전에 출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