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타임 경험 없어 체력 문제 고민…롯데 팬 실망 안시키겠다"
롯데 이적 지성준 "아쉬움과 기대감…머릿속이 복잡하다"
2:2 트레이드로 한화 이글스에서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포수 지성준(25)은 "기분이 이상하다"는 말로 전화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는 21일 트레이드 발표 직후 통화에서 "선수 생활을 하면서 팀을 옮긴 적이 없다.

학창 시절에도 초등학교 때 야구를 배우려고 딱 한 번 전학 갔던 게 전부"라며 "선수 인생 처음으로 팀을 옮기게 됐는데, 많은 감정이 밀려온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한화는 지성준과 내야수 김주현(26)을 내주고 롯데 우완 투수 장시환(32)과 포수 김현우(19)를 영입하는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트레이드 중심은 지성준이다.

롯데는 2019시즌 주전 포수 부재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는데, 공격형 포수 지성준을 영입하면서 어느 정도 갈증을 풀었다.

지성준은 기존 포수들과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하지만, 공·수 실력에서 한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풀타임 경험이 없다는 건 약점이다.

2018시즌 99경기에 나선 게 최다 출전 기록이다.

포수 보직은 체력이 중요한데, 이 부분은 지성준에게 가장 큰 숙제다.

지성준은 "포수로서 풀타임 출전이 어떤 느낌인지는 알고 있다"며 "만약 풀타임을 출전하게 된다면 체력적인 문제가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체력 안배 방법은 그동안 많이 보고 배웠다"며 "철저하게 준비해 롯데 팬들께 실망 안겨드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롯데는 열성적인 팬이 많은 구단으로 유명하다.

실수하거나 저조한 모습을 보였을 때 많은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지성준은 이에 관해 "사실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정신이 없다"며 "그런 것까지 생각할 여유가 없지만, 신경 쓰지 않고 묵묵히 내 길을 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묻자 "한화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며 "어릴 때부터 아껴주시고 도와주신 한화 관계자분들과 팬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지성준의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