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박병호에게도 인터뷰 요청
한국 대표팀 훈련에 몰린 일본 기자들…이정후 관심 집중
한국 야구 대표팀의 공식 훈련이 열린 14일 일본 도쿄의 도쿄돔.
한국이 짐을 푼 3루 쪽 더그아웃 앞은 한국 기자들뿐 아니라 일본 기자들도 대거 몰려와서 매우 붐볐다.

일본은 16일 한일전만 남겨두고 있다.

일본 언론의 관심이 한국 대표팀에 집중적으로 쏠려 있다.

일본 기자들은 한국 기자들과 한국 선수들의 인터뷰 내용을 경청하는가 하면, 한국 기자들에게 한국 선수들에 관해 물어보기도 했다.

일본 방송사들은 KBO에 양현종(31·KIA 타이거즈), 박병호(33·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1·키움 히어로즈)를 인터뷰하고 싶다고 요청했다.

한국 대표팀 훈련에 몰린 일본 기자들…이정후 관심 집중
모두 한국의 핵심 선수들이다.

특히 이정후를 향한 관심이 뜨거웠다.

이정후의 아버지가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뛰었던 이종범 LG 트윈스 코치라는 사실은 일본 언론도 익히 아는 사실이다.

또 이정후는 이번 대회에서 타율 0.471에 장타율 0.765, 출루율 0.400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일본 기자들은 이정후에게 '일본과 경기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이정후는 "일본전은 예선 마지막 경기다.

멕시코전(15일)을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다를 것"이라며 "지금은 멕시코전에만 신경 쓰고 있다"고 답했다.

일본 취재진은 아버지(이종범 코치)가 어떤 조언을 해줬는지도 궁금해했고, 이정후는 "자신 있게, 재밌게 잘하고 오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한 일본 기자는 한국 기자들에게 "강백호(20·kt wiz)를 당연히 안다.

슈퍼스타다"라고 말하며 한국 선수단에 대한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이 말을 전해 들은 강백호는 "정말이요? 왜요"라며 놀라워하면서 "기요미야 고타로와 많이 비교당해서 그럴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백호와 동갑인 기요미야는 와세다실업고 시절 고교 통산 111홈런을 쳐서 주목받은 기대주다.

강백호가 201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t의 지명을 받았듯이, 기요미야도 전체 1순위로 닛폰햄 파이터스에 지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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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와 기요미야는 2017년 캐나다에서 열린 제28회 세계청소년(18세 이하)야구선수권대회에서 맞붙은 적이 있다.

당시 한국은 슈퍼라운드 3차전에서 일본을 6-4로 꺾었는데, 강백호가 3루타 포함 2안타 2타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기요미야는 프리미어12 일본 대표팀에는 합류하지 않았다.

강백호는 "그때(청소년 대표)에도 제가 더 잘했다.

그때 저는 투수도 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강백호는 이번 대회 한일전에서도 "열심히 하겠다.

이겨야죠"라며 각오를 다졌다.

일본 취재진은 신예 좌완 이승호(20·키움 히어로즈)에게도 관심을 보이며 '도쿄돔이 어떤가.

이곳에서 던지고 싶은가' 등을 물었다.

이승호는 "도쿄돔은 좋아 보인다.

처음에 아주 커 보였다"며 "항상 던지고 싶다"고 답했다.

또 아는 일본 선수가 있느냐는 물음에 "이치로"라고 답해 일본 취재진을 웃게 했다.

과거 일본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이치로는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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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