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수비의 핵 오우마리 재발탁 등 선수단 4명 물갈이
'평양원정' 거부해 쫓겨났던 레바논 해외파 듀오 '컴백'이 변수
한때 팀에서 쫓겨났던 '수비의 핵'이 복귀해 벤투호를 상대하는 레바논의 밀집 수비가 더 끈끈해질 전망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3일 오전(현지시간) 베이스캠프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마지막 훈련을 한 뒤 오후 레바논 베이루트로 넘어간다.

다음날 오후 베이루트의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레바논과의 4차전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에서 가장 큰 고비다.

'선수비 후 역습' 전략으로 한국 축구를 괴롭힌 전력이 있는 레바논은 이번에도 '밀집 수비'를 들고나올 전망이다.

최약체 스리랑카를 제외하고는, 북한(2실점)과 투르크메니스탄(1실점)에 잇따라 실점하며 수비조직력에 문제를 보였던 레바논이지만, 한국전에선 달라진 수비를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독일 2부 리그까지 경험한 중앙수비수 조안 오우마리(빗셀 고베)가 대표팀에 복귀했기 때문이다.

오우마리는 2013년 9월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이래 꾸준히 대표팀에 선발됐고, 최근 몇년간은 붙박이 선발로 활약해왔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 2차 예선을 앞두고 또 다른 해외파인 미드필더 바셀 지라디(하이두크 스플리트)와 함께 돌연 대표팀에서 쫓겨났다.

레바논의 2차 예선 첫 경기였던 북한과의 '평양 원정'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이들의 평양행 거부는 레바논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레바논 축구협회는 이들을 영원히 대표팀에 뽑지 않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한국과의 대결을 앞두고 레바논 축구협회는 이들이 공개적으로 사과하는 조건으로 대표팀에 복귀시켰다.

오우마리와 지라디 외에도 2명이 더 기존 대표팀에서 물갈이됐다.

한국전을 앞두고 대표팀 명단에서 총 4명이나 변화를 준 셈이다.

레바논이 한국전 승리를 얼마나 바라고 있는지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H조 2위권의 전력으로 평가되는 레바논은 현재 북한에 이은 3위로 처져있어 이대로라면 최종예선 진출이 불가능해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