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에 1라운드 0-3 완패…17일 2라운드서 '설욕' 도전
이재영, 선두 GS칼텍스에 '선전포고'…"우리가 먼저 꺾겠다"
"(김)해란 언니가 17일만 기다린다고 했어요.

"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에이스 이재영(23)은 GS칼텍스와의 2라운드 맞대결에 대한 각오를 묻자 이같이 말했다.

흥국생명은 현재 V리그에서 4승 2패(승점 13)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는 1라운드 5전 전승을 달성한 GS칼텍스(승점 15)다.

2년 연속 통합우승을 노리는 흥국생명은 지난달 22일 GS칼텍스에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이재영에게도 아픈 기억으로 남은 경기다.

GS칼텍스는 당시 경기에서 이재영의 체력을 빼기 위해 집중적으로 목적타 서브를 넣었다.

이재영(178㎝)보다 큰 메레타 러츠(206㎝)와 한수지(182㎝) 등이 끈질기게 달라붙어 이재영의 공격을 막아냈다.

그 결과 이재영은 16점에 공격 성공률은 26.67%로 뚝 떨어졌다.

이재영이 올 시즌 경기당 23.7점에 공격 성공률 41.89%를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GS칼텍스 전에서 크게 고전한 셈이다.

절치부심한 이재영은 17일 홈인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GS칼텍스와의 2라운드 맞대결을 손꼽아 기다린다.

이재영은 10일 IBK기업은행과 경기가 끝난 뒤 "(김)해란 언니가 그랬다.

'난 17일만 기다린다'고 얘기하더라. 그만큼 눈에 불을 켜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먼저 꺾어보고 싶다"며 힘줘 말했다.

GS칼텍스는 이재영 견제를 위해 V리그 역대 최장신 선수인 러츠를 이재영 앞에 배치해 재미를 봤다.

이재영은 이에 대해 "차라리 러츠가 나와 맞물려 돌아가는 게 더 낫다고 본다.

김미연 언니도 그렇고 루시아 프레스코 등 다른 선수들이 공격하기 더 수월해지는 상황을 맞는 게 팀에 더 이득이라고 본다"며 "나도 러츠를 괴롭히면 된다"고 개의치 않았다.

이재영은 1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꼽힌 GS칼텍스의 강소휘에 대해서 경쟁심을 느끼는지 묻자 "누구와 경쟁하는 것보다 나 자신과 싸워서 이기는 것을 더 좋아한다"고 했다.

그는 "누구와 경쟁해서 혼자 스트레스받는 것보다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면서 내 목표를 달성하는 것에 더 신경 쓰고 있다"며 "다만 (강)소휘뿐만 아니라 다른 팀 레프트 선수들에게 지고 싶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정 선수를 의식하다 보면 플레이가 더 안 되더라"고 웃으며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