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아시아시리즈 우승 핸드프린팅 처음으로 구경 "감회 새로워"
8년 만에 마린스타디움 찾은 이승엽 "첫째도 둘째도 바람 조심"

'국민 타자' 이승엽(43) SBS 해설위원이 일본프로야구에서 처음으로 몸담은 지바 롯데 마린스의 홈구장 지바 조조 마린스타디움을 8년 만에 찾았다.

이승엽 위원은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에 진출한 한국 야구대표팀의 중계 해설을 위해 10일 공식 훈련이 열린 조조 마린스타디움을 방문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8년을 뛴 이 위원은 2004∼2005년 지바 롯데에서 활약했다.

2005년 홈런 30개를 쳐 지바 롯데의 퍼시픽리그 우승, 일본시리즈 우승, 그리고 아시아시리즈 우승에 크게 이바지했다.

이 위원은 이후 요미우리 자이언츠(2006∼2010년), 오릭스 버펄로스(2011년)에서 뛴 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로 복귀했다.

오릭스에서 2011년을 끝으로 8년 만에 조조 마린스타디움에 온 이 위원은 구장 시설을 둘러보며 "당시와 비교해 많이 바뀌었다"며 놀라움을 나타냈다.

이어 구장 바로 앞에 들어선 2005년 아시아시리즈 우승 조형물도 뉴스로만 접했다고 이날 처음으로 봤다고 전했다.

8년 만에 마린스타디움 찾은 이승엽 "첫째도 둘째도 바람 조심"

이 위원은 자신의 핸드프린트와 사인, 이름이 새겨진 동판을 구경한 뒤 "참 기분이 좋다"며 "나뿐만 아니라 당시 동료 선수들의 핸드프린팅도 함께 보고 그때 31년 만에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던 생각이 났다"고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 위원은 12일 이곳에서 대만과 슈퍼라운드 2차전을 치르는 대표팀 후배들에게 바다에 인접한 조조마린스타디움의 바람을 각별히 조심하고 유의해야 한다고 입이 마르도록 강조했다.

이 위원은 "전광판에 실시간으로 바람의 방향과 풍속이 나온다"며 "매 이닝 바람의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에 타자와 투수 모두 바람을 신경 써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야구장 외야에서 홈 플레이트 쪽으로 바람이 불 때는 투수가 유리하고, 바람의 방향은 시시각각으로 바뀐다는 게 이 위원의 경험담이다.

또 초속 10m가 넘는 바람이 불면 전광판 위에 꽂힌 깃발이 세차게 흔들린다고 덧붙였다.

바람이 변화무쌍하기에 홈런도 대형 포물선보다 라인 드라이브성 타구가 많다고 한다.

8년 만에 마린스타디움 찾은 이승엽 "첫째도 둘째도 바람 조심"

파울 구역도 줄고, 외야 펜스도 앞당겨져 현역으로 뛸 때 투수 친화 구장에서 타자 친화 구장으로 바뀌었다는 게 이 위원의 판단이다.

이 위원에게 조조 마린스타디움은 좋은 추억과 좋지 않은 기억을 안긴 구장이다.

KBO리그를 평정하고 지바 롯데로 옮긴 2004년, 이승엽은 타율 0.240, 홈런 14개에 그쳐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보비 밸런타인 감독의 '플래툰' 기용 탓에 마음고생도 적지 않게 했다.

이 위원은 "한국과 일본의 야구가 달랐고, 투수 친화 구장에서 적응을 못 해 생전 처음으로 2군 생활을 하기도 했다"고 떠올린 뒤 "그때 2군행이 내게 좋은 약이 돼 이후 8년간 일본에서 뛴 원동력이 된 것 같다"며 지바에서의 2년을 담담히 회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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