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연합뉴스

김광현. 연합뉴스

김광현의 빅리그 진출 가부 여부가 이달 20일께 결정될 전망이다. 소속 구단인 SK 와이번스가 '프리미어12' 종료 이후 최종 판단을 내리기로 해서다.

10일 SK 구단 관계자는 "프리미어12 대회가 끝난 뒤 김광현과 이야기를 나눈 뒤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현이 대표팀 투수로 참가 중인 프리미어12 대회 슈퍼라운드는 17일까지 열린다. SK는 이달 20일 전후로 가부 여부를 발표할 전망이다.

김광현은 2016년 4년 총액 85억원의 FA 계약을 맺어 내년 시즌을 마쳐야 자유계약 신분을 얻어 해외 진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SK가 대승적 차원에서 김광현을 풀어줄 경우 포스팅시스템(비공개입찰)을 통해 미국 프로야구(MLB) 진출을 타진해볼 수 있다.

김광현 또한 최근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피력하면서 공개적으로 구단에 허락을 요청했다. '생떼'를 쓰는 건 아니다. 김광현은 2016시즌이 끝난 뒤 최창원 SK 구단주가 구두로 해외진출을 허락했다고 공개했다.

SK는 김광현이 프리미어12에 참가하고 있는 만큼 대회 이후 내부 의사 결정 과정을 거쳐 가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조심스런 입장이지만 어떤 결정을 내리든 타격이 불가피하다.

우선 김광현이 해외로 진출할 경우 전력 손실이 크다. 김광현은 이번 시즌에서 17승을 올린 팀의 에이스 투수다. 김광현이 떠날 경우 확실한 1선발 투수 없이 내년 시즌을 맞이해야 한다. 게다가 단순한 에이스 이상의 의미를 가진 투수이기도 하다. 2007시즌 SK에서 데뷔한 김광현은 2008시즌부터 팀의 주축을 맡으면서 '왕조 시절'을 이끌었다.

그러나 김광현의 해외 진출을 허락할 경우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생긴다. 해외 진출 대상자가 아닌 선수에게 기회를 줬다는 선례가 남길 우려도 크다.

그렇다고 해외 진출을 막아도 문제다. 부상을 회복한 이후 전성기를 구가 중인 김광현의 MLB 진출을 바라는 여론의 뭇매를 맞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2000년대 후반 김광현과 라이벌 구도를 그렸던 류현진은 사이영상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어 김광현의 MLB 진출을 바라는 팬들의 목소리가 높다.

가장 큰 문제는 김광현과 SK의 신뢰에 금이 갈 수도 있다는 점이다. 김광현은 MLB 꿈을 이룰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판단하고 있다. SK와의 계약이 끝나는 2020시즌 이후라면 김광현은 만 33세가 돼 전성기를 지난다.

현재는 MLB 구단들의 관심도도 높다. 김광현이 등판하는 경기마다 구단 스카우트들이 집결해 몸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미국 통계 전문 사이트인 팬그래프닷컴은 2020시즌 FA 상위 50인을 소개하면서 아예 김광현을 42위에 포함시켰다. MLB 경력이 없지만 김광현의 우승 경력과 수상 내역을 공개하면서 계약 규모로 2년간 1580만달러(약 182억원)를 예상했다.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다수의 구단들이 김광현을 관찰하기 위해 스카우트를 파견했다"면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미네소타 트윈스, LA 다저스를 포함한 10개 이상의 구단 스카우트들이 김광현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김광현이 아직 포스팅시스템을 신청하지 않았지만 MLB 진출 의지가 강하다"면서 "SK 구단의 그의 MLB 진출과 관련해 여러 가지 부분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SK 구단은 과거에도 김광현이 FA 자격을 얻기 전 대승적 차원에서 해외 진출을 허락한 바 있다. 김광현은 2014년 포스팅 자격을 얻어 샌디에이고에서 제안을 받았지만 계약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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