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코치로 김 감독 보좌한 진갑용 "파이팅 더 좋아지신 것 같아"
1987년생 동기들 주축 다양한 '10色 세리머니'로 팀 분위기 화기애애
'탈권위' 김경문…자유분방 '알아서 잘하는' 야구대표팀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를 앞둔 한국 야구대표팀의 분위기는 말 그대로 화기애애하다.

미국(11일), 대만(12일), 멕시코(15일), 일본(16일) 등 만만치 않은 나라들과 일전을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한다.

6일 호주를 격파해 국제대회 1차전 패배 징크스를 5년 만에 깬 태극전사들은 캐나다, 쿠바를 연파하고 조별리그 3전 전승을 거둬 슈퍼라운드의 격전지 일본 도쿄에 9일 입성했다.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분위기를 조성한 일등 공신은 겁 없이 던지고 때린 선수들이다.

선수들이 국제대회라는 성장의 무대에서 맘껏 기량을 펼치도록 판을 깐 건 11년 만에 대표팀 사령탑으로 돌아온 김경문(61) 감독이다.

'탈권위' 김경문…자유분방 '알아서 잘하는' 야구대표팀

김 감독은 지난달 대표팀 첫 소집일에 "권위를 내려놓고 개그맨이 되겠다"고 탈권위를 선언했다.

서슬이 퍼렇던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와 비교하면 선수들이 훨씬 젊어졌다.

'스마일' 감독이 되지 않고서는 어린 선수들과 공감할 수 없다.

김 감독의 변신은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올림픽에선 선수로, 프리미어12에선 코치로 김 감독을 보좌하는 진갑용 배터리 코치는 9일 일본으로 출국 전 "감독님의 파이팅이 11년 전보다 더 좋아지신 것 같다"며 웃었다.

진 코치는 "당시엔 선수들의 외출 시간 등을 제한했다면 지금 그런 방침은 없다"며 "선수들이 워낙 알아서 잘하고, 자유분방한 분위기에서 모든 게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프로야구 선수인 대표 선수들이 태극마크의 무게와 책임감을 너무 잘 알기에 흠잡을 데 없이 움직인다는 평가다.

'탈권위' 김경문…자유분방 '알아서 잘하는' 야구대표팀

두산 베어스 시절 김 감독과 호흡을 맞춘 '김경문의 아이들' 중 한 명인 민병헌도 "감독님이 예전보다 많이 웃으신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실감했다.

민병헌, 김현수, 양의지, 차우찬, 황재균, 원종현 등 1987년생, 2006년 프로 입단 동기들이 대표팀의 투타 중심을 형성해 김경문號의 순항을 이끈다.

주장 김현수는 "절친한 동기들과 오랜만에 함께 야구해 즐겁게 경기에 임한다"며 "10개 세리머니(대표 선수들이 안타를 칠 때 누상에서 펼치는 프로 10개 구단 소속팀 세리머니)가 다양한 재미도 주지 않느냐"며 자유로운 팀 분위기를 강조했다.

자율로 색다른 통일감. 세계 어느 나라에 뒤지지 않는 강력한 팀워크를 발판삼아 한국 야구는 도쿄올림픽 출전권 획득과 프리미어12 2연패를 향해 진군을 시작한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