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 자격으로 추천 선수 4명에 자신의 이름 넣어
우즈, 프레지던츠컵 미국 출전 선수로 '셀프 추천'
"타이거 우즈를 추천하겠습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올해 12월 열리는 프레지던츠컵 골프 대회 단장 추천 선수로 자신을 추천했다.

올해 프레지던츠컵 미국 대표팀 단장을 맡은 우즈는 8일 단장 추천 선수 4명을 발표하며 맨 마지막 순서로 자신의 이름을 불렀다.

프레지던츠컵은 미국과 인터내셔널 팀의 남자 골프 대항전으로 두 팀은 선수 12명씩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8명은 최근 대회 성적에 따른 포인트 상위 선수로 자동 선발되고 남은 4명씩은 양 팀 단장이 추천한다.

올해 마스터스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조조 챔피언십에서 두 차례 우승한 우즈는 자력으로 상위 8명 안에 들지 못했지만 자신을 추천해 12월 프레지던츠컵에 선수로도 뛰게 됐다.

프레지던츠컵에서 미국 대표팀 단장이 선수로 직접 필드에 나선 것은 1회 대회인 1994년 헤일 어윈 이후 올해 우즈가 25년 만이다.

우즈는 자신 외에 토니 피나우, 패트릭 리드, 게리 우들랜드를 추천했다.

이로써 미국 대표팀은 자력으로 출전 자격을 확보한 브룩스 켑카, 저스틴 토머스, 더스틴 존슨, 패트릭 캔틀레이, 잰더 쇼플리, 웨브 심프슨, 맷 쿠처, 브라이슨 디섐보에 이날 단장 추천을 받은 4명까지 총 12명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우즈가 프레지던츠컵에 선수로 출전하는 것은 2013년 미국 대회 이후 올해가 6년 만이다.

지난 대회인 2017년에는 부단장을 맡았지만 선수로 뛰지는 않았다.

우즈는 "다른 선수들이 내가 선수로도 출전하기를 원했다"며 "선수와 단장 역할을 겸하기 어렵겠지만 프레드 커플스, 스티브 스트리커, 잭 존슨 등 훌륭한 부단장들이 나를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어니 엘스(남아공)가 단장을 맡은 인터내셔널 팀은 마크 리슈먼(호주),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 애덤 스콧(호주), 에이브러햄 앤서(멕시코), 리하오퉁(중국), 판정쭝(대만), 캐머런 스미스(호주)가 자력으로 출전하고 전날 발표된 단장 추천 선수에는 임성재(21), 호아킨 니만(칠레), 애덤 해드윈(캐나다), 제이슨 데이(호주)가 이름을 올렸다.

인터내셔널 팀 부단장은 최경주(49)와 제프 오길비(호주), 트레버 이멀먼(남아공), 마이크 위어(캐나다)가 맡았다.

올해 프레지던츠컵은 12월 12일부터 나흘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다.

상대 전적에서는 미국이 10승 1무 1패로 압도하고 있다.

2003년 무승부 이후 미국이 7연승 중이다.

인터내셔널 팀은 1998년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에서 유일한 승리를 따냈다.

올해도 객관적인 전력에서 미국이 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내셔널 팀 선수 가운데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가 17위인 스콧인데 비해 이날 미국 대표팀의 단장 추천 선수 4명은 우즈 7위, 피나우 14위, 리드 15위, 우들랜드 16위로 모두 스콧보다 상위 랭커들이다.

우즈는 "랭킹으로 보면 미국 선수들이 분명히 앞선다"며 "하지만 대회는 0-0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1994년 1회 대회부터 한 번도 빠지지 않은 필 미컬슨(미국)은 이날 단장 추천을 받지 못해 프레지던츠컵에 처음으로 결장하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