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구원 등판해 타자 5명 완벽하게 요리

대표팀 수호신 조상우의 강속구, 프리미어12에서도 통했다
한국 야구대표팀 조상우는 올 시즌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소속 팀의 허리를 굳건하게 받쳤다.

팀 동료들이 체력 난으로 하나둘씩 무너진 상황에서도 홀로 불펜을 책임지며 믿음직한 모습을 뽐냈다.

조상우는 세계무대에서도 KBO리그에서의 면모를 그대로 이어갔다.

그는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예선 C조 캐나다와 2차전 2-1로 추격을 허용한 8회 말 1사 2루 위기에 구원 등판했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조상우는 힘차게 150㎞대 강속구를 포수 미트에 꽂아 넣었다.

그는 상대 팀 중심 타자 두 명을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잠재우며 불을 껐다.

대단한 투구였다.

조상우는 첫 타자 에릭 우드와 풀카운트 승부에서 시속 152㎞ 강속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상대 팀 4번 타자 마이클 손더스와 승부도 피하지 않았다.

조상우는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이날 가장 빠른 시속 154㎞ 직구를 결정구로 활용했다.

손더스의 배트는 허공을 갈랐고, 조상우는 주먹을 움켜쥐었다.

조상우는 3-1로 앞선 9회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그는 대타 코나 파나스, 조던 레너턴, 트리스탄 폼페이 세 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완벽하게 경기를 끝냈다.

사실 대회 전 많은 이들은 조상우의 몸 상태를 우려했다.

그는 지난달 LG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SK와이번스와 플레이오프,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에서 온 힘을 쏟아내고 대표팀에 합류한 상태였다.

올 시즌 중반 어깨 부상 여파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이력도 있는 만큼,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그러나 조상우는 흔들리지 않았다.

포수 미트를 찢을 듯한 강력한 강속구로 건재를 과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