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벗겨지는 모자 문제, 작은 것 쓰면 해결될 것"
핵심 불펜 조상우 "계투나 마무리나 똑같은 1이닝…상관없다"
야구 대표팀 핵심 불펜 조상우가 뒷문을 든든하게 지키며 주변의 우려를 잠재웠다.

조상우는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비 푸에르토리코와 2차 평가전에서 5-0으로 앞선 9회 말에 나와 세 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조상우는 KBO리그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위력적인 공을 던졌다.

150㎞대 강속구로 푸에르토리코 타자들을 몰아세웠다.

푸에르토리코 타자들은 조상우의 강속구에 쩔쩔맸다.

세 타자 모두 단 한 개의 정타도 만들지 못했다.

사실 최근 조상우의 몸 상태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컸다.

조상우는 지난달 KBO리그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SK 와이번스와 플레이오프,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를 소화하며 온 힘을 쏟아냈다.

그는 한국시리즈 직후 휴식 없이 대표팀에 합류했다.

체력 고갈 우려가 높았던 이유다.

그러나 조상우는 보란 듯이 위력적인 공을 던지며 건재를 과시했다.

경기 후 조상우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시리즈 이후 충분히 쉬어 몸 상태는 괜찮다"며 "투구 감각이 떨어지기 전에 실전 경기에 등판해 좋은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바라는 보직이 있는지 묻는 말엔 "KBO리그 때처럼 중간에 등판하든, 마무리로 등판하든 똑같은 1이닝이라고 생각하고 던지겠다"고 밝혔다.

이날 조상우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시달리기도 했다.

긴 머리카락 때문에 공을 던질 때마다 모자가 벗겨져 떨어졌다.

투구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조상우는 "한 치수 작은 모자를 쓰고 공을 던져보겠다"며 "소속 팀에서 했던 것처럼 약간 작은 사이즈의 모자를 쓰면 문제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