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타이완 스윙잉스커츠 2R

시작부터 '사이클링 버디쇼'
이틀 연속 6언더파 선두 질주
한국 선수들의 미국프로골프(LPGA)투어 한 시즌 최다승(15승) ‘타이기록’ 작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1월 결혼 후 우승시계에 가속도가 붙은 허미정(30)이 ‘코리안 랠리’ 선두에 섰다.

허미정은 1일 대만 뉴 타이베이시티의 미라마골프컨트리클럽(파72·6437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타이완 스윙잉 스커츠 LPGA(총상금 220만달러) 2라운드를 6언더파로 마쳤다. 보기 1개를 내주고 버디 7개를 쓸어담았다. 중간합계 12언더파 단독 선두. 허미정은 이틀 연속 선두를 지켰다.

공동 선두로 2라운드를 시작한 허미정은 초반부터 기선 제압에 나섰다. 1번홀(파4) 버디를 시작으로 2번홀(파5), 3번홀(파3)까지 세 홀 연속 버디로 타수를 줄였다. 파3, 파4, 파5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는 ‘사이클링 버디’다. 4번홀(파4)에서 파를 지킨 후 5번홀(파4)과 6번홀(파5)에서도 두 홀 연속 버디를 골라냈다.

7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낸 게 유일한 아쉬움이다. 예측하기 힘든 바람 탓에 두 번째 샷이 그린에 오르지 못했고 세 번째 웨지샷도 원하는 곳에 공을 떨구지 못했다. 그린에 오른 후에는 홀컵까지 길지 않은 거리를 남겼지만 경사를 잘못 읽었다. 공은 퍼터 페이스에 맞자마자 오른쪽으로 구르기 시작해 홀컵을 비켜 갔다. 허미정의 이번 대회 첫 보기다. 후반에는 12번홀(파5)에서 한 타를 더 줄인 뒤 지루한 파행진을 벌였다. 하지만 18번홀(파5)에서 날카로운 어프로치로 공을 홀에 붙여 ‘탭인 버디’를 잡아내 멀찍이 달아났다.

허미정이 이번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 올 시즌 3승이자 개인 통산 5승을 수확하게 된다. 지난 8월 레이디스스코티시오픈을 제패한 게 시즌 첫 우승이다. 9월에는 인디위민인테크챔피언십에서 대회 기간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장식했다. 이 두 대회 전까지 5년 주기로 개인 통산 2승을 거둔 데 이어 올해 3승(레이디스스코티시오픈)을 올린 후부터 우승 주기가 한 달가량으로 확 줄어들었다.

넬리 코르다(21·미국)가 허미정에게 1타 뒤진 11언더파로 단독 2위에 올랐다. LPGA투어 13년차 베테랑 김인경(31)이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7타를 줄이며 이민지(23·호주)와 함께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인경은 지난 5월 남자대회인 US오픈 예선전에 출전했다가 손목 부상을 입어 오랜 부진에 시달렸다.

공동 19위로 2라운드를 시작한 브룩 헨더슨(23·캐나다)이 이날만 8타를 줄이며 공동 5위로 도약했다.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6개를 엮는 깔끔한 플레이를 앞세웠다.

이번 시즌 신인왕을 확정한 ‘핫식스’ 이정은(23)도 ‘버디 잔치’를 벌이며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엮어 7타를 줄이며 공동 37위에서 공동 12위로 도약했다.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4)이 58위(3오버파), 박성현(26)이 26위(2언더파), 김효주(24)는 8언더파 공동 7위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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