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랭킹 60위 사수 총력전…60위 밖이면 내년 시드 잃어
여자골프 '벼랑 끝'에서 6언더파 몰아친 남소연·김우정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K네크웍스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은 하위권 선수들에게는 벼랑 끝처럼 여겨진다.

이 대회가 끝나고도 상금랭킹 60위 밖이면 내년 시드를 잃는다.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4년, 일반 대회 제패로 2년 시드를 확보한 선수가 아니라면 이 대회 종료 시점 상금랭킹 60위를 꼭 사수해야 한다.

60위 언저리인 선수들이 이 대회에서 나서는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31일 제주 서귀포의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나란히 6언더파 66타를 친 남소연(28)과 김우정(21)이 그렇다.

남소연은 현재 상금랭킹 88위, 이 대회에서 3위 이내에 들어야 60위 안쪽으로 진입할 수 있다.

남소연은 이날만큼 정상급 선수 못지않은 샷을 날렸다.

제주 특유의 바람 속에서도 페어웨이 안착률 93%에 그린 적중률은 78%에 이르렀다.

보기 하나 없이 버디만 6개를 골라낸 남소연은 "마지막 대회라고 생각하니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고 말했다.

그는 "샷이면 샷, 그리고 퍼트까지 너무 잘 돼서 나도 놀랐다"고 덧붙였다.

올해 새내기인 김우정은 상금랭킹 62위로 이 대회에 출전했다.

남소연보다는 여유가 있다지만 내년 시드가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는 이날 무려 8개의 버디를 쓸어 담았다.

퍼트 수 25개가 말해주듯 최고의 그린 플레이를 선보였다.

18번홀(피4) 더블보기가 아쉬웠다.

김우정은 "제주 바람에 대비한 훈련이 효과를 봤다"면서 "그린을 세 번만 놓칠 만큼 아이언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 역시 "상금랭킹을 최대한 끌어 올리는 게 이번 대회 목표"라고 밝혔다.

2016년 제주에서 에스오일챔피언십을 제패한 박지영(23)이 7언더파 65타를 쳐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