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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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BMW레이디스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2라운드가 열린 부산 기장군 LPGA인터내셔널 부산(파72·6726야드)에는 갤러리 1만여 명이 몰렸다. 비가 내렸던 전날까지 이틀간 관중이 1만5000여 명에 달했다. 이 대회의 흥행은 이미 예고됐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사진)과 최근 샷감이 좋은 재미동포 대니엘 강(27·강효림)의 맞대결이 성사됐기 때문이다.

이날 대회 2라운드에선 5타를 줄인 대니엘 강이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로 단독 선두에 오르며 판정승을 거뒀다. 경기 막판까지 선두 싸움을 한 고진영은 3타를 줄여 이틀 합계 8언더파 136타 공동 4위로 3라운드를 맞이한다.

명품 샷 대결에 갤러리 1만 명 환호

재미동포 대니엘 강이 25일 부산 기장군 LPGA인터내셔널부산에서 열린 LPGA투어 BMW레이디스챔피언십 2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대니엘 강은 이날 5타를 줄이고 단독 선두에 오르면서 2주 연속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연합뉴스
재미동포 대니엘 강이 25일 부산 기장군 LPGA인터내셔널부산에서 열린 LPGA투어 BMW레이디스챔피언십 2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대니엘 강은 이날 5타를 줄이고 단독 선두에 오르면서 2주 연속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연합뉴스
가장 ‘핫’한 두 선수의 맞대결이 홀에서 펼쳐질 때마다 떠들썩한 함성이 가득했다. 정제된 스윙을 구사하는 고진영과 투박하면서도 공격적인 대니엘 강의 대조적인 경기 스타일도 흥미를 더했다.

나란히 5언더파로 시작한 두 선수 중에선 대니엘 강이 먼저 앞서갔다. 2번홀(파4)까지 버디와 보기를 한 개씩 맞바꾼 대니엘 강은 전반 남은 7개 홀에서 버디 4개를 추가하며 질주했다. 고진영은 전반 1타를 줄이며 서서히 추격을 시작했다.

‘장군 멍군’이 이어졌다. 대니엘 강이 10번홀(파4)과 11번홀(파5)에서 버디-보기로 주춤한 사이 고진영이 버디-이글로 단숨에 격차를 줄였다. 남은 홀에서 명암이 갈렸다. 대니엘 강은 15번홀(파4)에서 송곳 아이언 샷을 앞세워 공을 30㎝에 붙인 뒤 버디로 앞서갔다. 고진영은 17번홀(파4)에서 3퍼트 실수로 1타를 잃었다.

두 선수의 맞대결은 최종 라운드까지 펼쳐질 예정이다. 대니엘 강은 지난주 뷰익LPGA상하이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고진영이 이번 대회에서 공동 6위 이상을 기록하면 올해의 선수로 확정된다.

이승연·나희원, 국내파도 맹추격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루키 이승연(21)과 나희원(25)은 나란히 중간합계 9언더파를 적어내 공동 2위에 올랐다. 이승연은 버디 다섯 개를 잡는 동안 보기는 한 개로 막으며 4타를 줄였고 나희원은 5타를 줄이며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LPGA투어가 이 대회 우승자에게 2020시즌 시드권을 보장하는 만큼 새로운 ‘신데렐라’가 탄생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핫식스’ 이정은(23)에게 밀려 신인상을 일찌감치 포기한 크리스틴 길먼(22·미국)은 행운의 홀인원을 잡았다. 그는 이날 13번홀(파3·180야드)에서 ‘에이스’를 기록했다. 단숨에 2타를 줄인 것은 물론 부상으로 주최사 BMW의 ‘뉴 740Li xDrive 디자인 퓨어 엑셀런스 모델’을 받았다. 이 차의 가격은 1억6200만원. 그가 이번 시즌 모은 44만4089달러의 3분의 1이 넘는다. 기쁨에 펄쩍 뛴 길먼은 “생애 첫 홀인원”이라며 “그동안 홀인원에 근접한 적은 많았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부산=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