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 KLPGA 제공
고진영 / KLPGA 제공
“(유튜브 수익이) 아직은 밥 한 끼 살 수 있는 정도지만, 스물 다섯 살의 나에 대한 예쁜 기억들을 기록하고 싶어서요.”

24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BMW레이디스챔피언십에 출전한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의 말이다. 최근 그가 개설한 유튜브 채널 ‘고진영고진영고’는 벌써 구독자가 6500명을 넘어서면서 소액이지만 광고 수익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그의 소소한 일상이 담긴 채널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높다. 고진영은 “(수익이) 만 원도 안되지만 돈을 벌려고 시작한 게 아니기 때문에 (수익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고 웃었다.

유튜브를 하면서도 절대 골프에 소홀하지 않다. 그는 이날 부산 기장군 LPGA인터내셔널부산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노보기’ 플레이를 앞세워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단독선두 호주동포 이민지(23)에 1타 뒤진 공동 2위. 그는 이번 대회에서 공동 6위 이상만 기록하면 올해의 선수를 확정한다.

고진영은 “(연습라운드 때는)그린이 딱딱했는데 비가 오면서 부드러워졌다”며 “비거리가 적당히 나가는 선수에게 유리하도록 코스가 설계된 것 같아 (내게 유리했던 것 같고) 좋은 점수를 낼 수 있었다”고 했다. 올해의 선수 수상에 관련해선 “아직 54홀이나 남아 모른다”면서도 “3일 내내 경기를 잘 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결과는 경기 후에 생각해도 늦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이번 주도 유튜브 콘텐츠를 구상하고 있는 고진영은 “이번 대회에 외국 선수들이 많이 왔다”며 “외국 선수들이 한국 음식을 먹고 어떤 반응을 보이는 지 담아보겠다”고 말했다.

부산=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