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이후 17년 만에 1∼3차전 모두 6점 이내 승부 갈려 여자프로농구 2023-2024시즌 챔피언결정전이 '역대급 초박빙'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규리그 1위 청주 KB와 2위 아산 우리은행이 맞대결하는 올해 챔피언결정전은 3차전까지 우리은행이 2승 1패로 앞서 있다. 1차전을 68-62로 이겨 기선을 잡은 우리은행은 2차전을 60-64로 내줬다가 28일 홈으로 장소를 옮겨 치른 3차전은 62-57로 승리했다. 세 경기 모두 6점 이내에서 승부가 갈렸는데, 역대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1∼3차전 모두 6점 차 이내의 팽팽한 힘겨루기가 이뤄진 것은 2007년 겨울리그 이후 이번이 17년 만에 두 번째다. 2007년 겨울리그에서는 신한은행과 삼성생명이 만나 1차전 삼성생명(73-69), 2차전 신한은행(64-59), 3차전 신한은행(74-68)이 승리했다. 특히 올해 챔피언결정전은 1∼3차전 내내 경기 막판에야 승부가 정해지는 '초박빙 판세'가 계속됐다. 1차전은 종료 22초 전에 2점 뒤진 KB가 이윤미의 3점포가 빗나가고, 종료 15초를 남기고 우리은행 박지현이 자유투 2개를 다 넣어 4점 차를 만들면서 승부가 기울었다. 2차전은 반대로 종료 24초 전에 KB 박지수가 2점을 보태 역시 4점 차로 달아나며 결국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28일 3차전은 4점 뒤진 KB가 종료 23초 전에 염윤아의 실책으로 공격권을 우리은행에 내주면서 추격 가능성이 사라졌다. 세 경기 전부 종료 20여초 전에야 승패의 윤곽이 드러날 정도의 접전이었다. '운명의 4차전'은 30일 오후 6시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다. 2승 1패로 앞서 있는 우리은행은 당연히 4차전에 끝내겠다는 각오다. 시리즈 시작 전만 하더라도 대부분 전문가가 KB의 우세를 점쳤지만 3차전까지
"진짜 다들 안 될 거라고 했는데…."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의 에이스 김단비에게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은 또 다른 도전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 우승했다. 김단비가 챔프전 최우수선수(MVP)였다. 그러나 당시 상대는 부산 BNK로, 정규리그를 25승 5패로 압도한 우리은행보다 전력이 약했다. 올 시즌은 다르다. 우리은행은 정규리그 2위다. 1위는 우리은행보다 4승을 더 챙긴 청주 KB(27승 3패)다. 여자농구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대들보' 박지수가 제 컨디션을 회복해 돌아오자 곧장 정규리그 우승을 이뤘다. 챔프전에서 KB와 1승 1패를 나눠 가진 상황에서 우리은행은 28일 홈인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3차전에서 62-57로 이겼다. 2승 1패로 앞서가는 우리은행은 이제 1승만 더 챙기면 2연패를 달성한다. 실제 우승한다면 KB에 전력상 열세라는 평가를 딛고 이뤄낸 성과인 만큼 선수들에게는 더 값지게 다가올 터다. 김단비는 경기 후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전반에 점수 차가 많이 벌어졌을 때는 '역시 안되는구나'라는 마음이 있었다"며 "선수들이 다 같이 뛰어주고 수비해줬다. 한 발 더 뛰어주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전반을 23-35로 뒤진 우리은행은 3쿼터 25-10으로 KB를 압도하며 경기 흐름을 뒤집었다. 승부처인 4쿼터 '에이스 대결'에서 김단비가 박지수를 압도해 경기를 매조졌다. 김단비는 4쿼터에만 8점 2어시스트 2스틸을 쓸어 담았다. 경기 내내 박지수를 수비한 그는 이날 도합 21점 6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했다. 박지수는 16점 18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필드골 성공률이 37.5%까지 떨어졌다. 김단비는 "저번 경기에서 지수에게 너무 쉽게 득점을 준 것 같다. 내가 득점
프로농구 서울 SK가 창원 LG의 11연승을 저지하며 정규리그 4위를 차지했다. SK는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LG와 홈 경기에서 82-62로 크게 이겼다. 31승 22패가 된 SK는 남은 한 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4위가 확정됐다. 이로써 이번 시즌 정규리그 1∼10위 순위가 모두 정해져 플레이오프 대진이 짜였다. 4위 SK와 5위 부산 KCC가 6강 플레이오프를 치러 이긴 팀이 1위 원주 DB와 4강에서 만나고, 3위 수원 kt와 6위 울산 현대모비스의 승자가 2위 LG를 상대하는 대진이다. 이번 시즌 6강 플레이오프는 4월 4일 SK와 KCC의 1차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LG는 이날 이겼더라면 2015년 이후 9년 만에 11연승을 내달릴 수 있었으나 이미 정규리그 2위를 확정한 상황에서 힘을 아끼며 플레이오프를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SK는 자밀 워니가 21점, 16리바운드를 기록했고 김선형도 12점을 보태 20점 차 대승을 거뒀다. 수원 경기에서는 원정팀 안양 정관장이 홈팀 kt를 83-81로 물리쳤다. kt는 경기 종료 16초를 남기고 허훈의 3점포로 81-81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마지막 공격에 나선 정관장은 김경원의 슈팅이 불발된 것을 로버트 카터가 잡아 골 밑 득점으로 연결해 결승점을 뽑아냈다.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정관장은 렌즈 아반도가 18점, 카터 16점 등으로 공격을 주도해 최근 kt에 당한 4연패 사슬을 끊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