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 같았던 평양원정
北 거칠게 나와 욕설 오가기도
손흥민 "다치지 않고 돌아온 것만도 다행"

“상대(북한)가 많이 거칠게 나왔다. 심한 욕설이 오가기도 했다.”

지난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 2022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 H조 3차전을 치른 손흥민(27·토트넘·사진)이 귀국 직후 전한 당시 분위기다. 손흥민은 중국 베이징을 거쳐 17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했다. 한국은 북한과 0-0으로 비겼고 승점 7(골득실 +10)을 기록해 북한에 골득실에서 앞서며 선두를 유지했으나 과정은 순탄치 못했다.

29년 만의 평양 원정은 옐로카드 네 장(각 팀 두 장)이 나올 정도로 난투극에 가까웠다. 요아킴 베리스트룀 북한 주재 스웨덴 대사가 찍은 경기 영상 일부가 소셜미디어에 올라오며 우리나라와 북한 선수들 간의 충돌 장면이 공개되기도 했다. 한국 주장 손흥민은 북한의 이영직과 함께 선수들의 흥분을 가라앉히려 노력했다. 손흥민은 “북한의 작전이었을 수도 있지만 누가 봐도 거친 플레이를 했고 예민하게 반응했다”고 전했다. 이어 “승점 3을 따내지 못해 안타깝지만 다치지 않고 돌아온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말했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도 아쉬워하긴 마찬가지. 벤투 감독은 “준비하고 원했던 것들이 충분히 나오지 않았다”며 “후반 들어 경기력이 나아졌지만 심판 때문에 경기가 자주 중단됐다”고 주장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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