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 스윙' 최호성 존경…저도 이 스윙 안 바꿀래요"
임성재와 신인상 경쟁한 울프 "임성재, 신인왕 자격 충분"
2018-2019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임성재(21)와 신인상 경쟁을 벌인 매슈 울프(20·미국)가 임성재의 신인상 수상에 축하 인사를 전했다.

울프는 16일 제주도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PGA 투어 더 CJ컵(총상금 975만달러)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한국에 오자마자 임성재를 만났는데 그는 나뿐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한다"며 "그가 훌륭한 선수라는 사실은 지난 시즌 성적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2018-2019시즌 페덱스컵 포인트 부문에서 울프는 임성재보다 뒤졌지만 7월 3M오픈에서 우승하며 신인상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투어 회원들의 투표로 정해지는 신인상 수상자는 결국 임성재로 정해졌다.

울프는 "임성재는 저보다 많은 대회에 나와 꾸준한 성적을 냈다"며 "그는 신인왕 자격이 충분하고, 제가 신인상을 받지 못해 섭섭한 마음보다 그의 수상을 축하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임성재처럼 젊은 선수가 투어 데뷔 첫해에 성공을 거두는 모습을 보며 나도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14일에 한국에 도착했는데 다들 따뜻하게 맞아주셨다"며 "어제부터 코스에 나가봤는데 상태가 매우 훌륭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올해 3회째인 더 CJ컵에 처음 출전한 울프는 "예전에 집의 거실 소파에서 이 대회 중계를 본 기억이 있는데 이렇게 직접 나오게 돼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CJ컵에 출전할 기회를 얻게 된다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프는 대회 코스에 대해 "티샷 지점에서 페어웨이를 봤을 때 상당히 좁게 보이지만 실제 가보면 넓다거나 그 반대의 경우도 있었다"며 "그린도 굴곡이 심해 쇼트게임, 롱게임 등 선수들의 경기력을 골고루 시험하는 장소"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름만큼이나 독특한 스윙 자세로도 유명하다.

스윙 직전에 몸통을 좌우로 흔들면서 다리도 함께 움찔움찔 움직이다가 백스윙 동작에서는 왼쪽 무릎을 심하게 굽힌다.

또 클럽도 가파르게 들어 올리는 등 PGA 투어에서 가장 독특한 스윙 중 하나라는 평을 듣는다.

그래서 7월 PGA 투어 존디어 클래식에서는 '낚시꾼 스윙'으로 유명한 최호성과 만나는 장면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최호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존디어 클래식에서 함께 연습했다"며 "그런 독특한 스윙을 바꾸지 않고 고집한 것이 존경스럽고 저도 특이한 스윙이지만 이런 분이 또 있어서 기쁘다"고 답했다.

울프는 '스윙을 교정할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 "이 스윙이 저의 성공 비결"이라며 "고장 나지 않았으면 고칠 필요가 없다는 말이 있는데 저도 당분간은 이 스윙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