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준, 4경기 2이닝 무실점…키움의 불펜 물량 공세 성공
"이런 상황에서 저 투수를"…키움 무명 불펜진의 반란

2019년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포스트시즌 경기를 중계하는 해설자들은 "이런 상황에서 저 투수를 내보냅니다"라고 깜짝 놀란다.

매 경기가 결승전인 포스트시즌에서, 키움이 과감한 불펜 활용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무명에 가까운 불펜 투수도 임무를 완벽하게 소화한다.

대표적인 투수가 좌완 이영준(28)이다.

2014년 kt wiz에 입단해 한 시즌만 치르고 방출당한 이영준은 공익근무요원으로 군 복무를 마친 뒤, 2017년 키움 히어로즈(당시 넥센)에 입단한 이영준은 올해 가을 '명품 조연'으로 활약 중이다.

이영준은 2017년 1군에 데뷔해 10경기를 소화했고, 2018년에는 2경기에 등판했다.

올해 구속을 시속 140㎞대 중후반으로 끌어 올린 이영준은 29경기 33⅓이닝을 던지며 1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2.97로 활약했다.

"이런 상황에서 저 투수를"…키움 무명 불펜진의 반란

단기전에서도 이영준의 깜짝 활약은 이어진다.

이영준은 10일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에서 구원승을 올리는 등 준PO 3경기에서 1⅔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PO 1차전에서도 장정석 키움 감독은 0-0이던 7회 이영준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영준은 첫 타자 배영섭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김성현에게 희생번트를 내준 뒤, 마운드를 안우진에게 넘겼다.

PO 첫 등판은 썩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이영준을 향한 키움 더그아웃의 신뢰는 확인했다.

안우진이 후속타자를 잘 막은 덕에 이영준의 무실점 행진이 이어졌다.

준PO, PO 5경기를 치르는 동안 키움은 투수 38명을 동원했다.

매 경기 8명 정도의 투수를 내보내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저 투수를"…키움 무명 불펜진의 반란

그러나 불펜진이 느끼는 부담은 크지 않다.

일반적으로 포스트시즌에서는 몇몇 '불펜 에이스'가 정규시즌보다 긴 이닝을 소화하고, 자주 등판한다.

키움에도 올해 한 시즌 최다 홀드(40개) 기록을 세운 김상수, 신구 마무리 오주원, 조상우 등 이미 명성을 쌓은 불펜 투수가 여럿 있다.

하지만 2019년 가을, 키움은 불펜진을 고르게 활용한다.

"이런 상황에서 저 투수를"…키움 무명 불펜진의 반란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는 '추격조'였던 양현과 윤영삼이 동점 상황에서 등판하고, 이영준과 김성민 등 가을 야구를 처음 경험하는 투수들도 승부처에서 마운드에 오른다.

키움은 준PO와 PO에서 투수 14명을 엔트리에 넣었다.

준PO 상대 LG와 PO 파트너 SK는 모두 12명의 투수를 등록했다.

믿을 수 없는 투수를 쓰기 어려운 단기전에서는 LG와 SK의 선택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키움은 '꼭 필요한 14명의 투수'를 엔트리에 넣었다.

질적, 양적으로 뛰어난 키움 불펜진이 이번 가을 무대에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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