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성은 ‘빈 스윙’을 한 뒤 셋업 때 쥐었던 그립을 푼다. 오른손으로만 퍼터를 쥔 채 라인을 정렬하고(왼쪽) 스트로크 직전에 왼손을 올려 그립을 다시 쥔다(오른쪽).  /조희찬 기자
고인성은 ‘빈 스윙’을 한 뒤 셋업 때 쥐었던 그립을 푼다. 오른손으로만 퍼터를 쥔 채 라인을 정렬하고(왼쪽) 스트로크 직전에 왼손을 올려 그립을 다시 쥔다(오른쪽). /조희찬 기자
“퍼팅도 스윙이잖아요. 힘을 빼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고인성(26)의 말이다. 그는 공과 퍼터에 그려진 라인을 정렬한 뒤에야 두 손으로 그립을 살포시 쥔다. 고인성 말고도 많은 프로골퍼가 루틴처럼 하는 동작이다. 특별히 어렵진 않지만 이를 따라 하는 아마추어는 드물다. 거리를 가늠하는 ‘빈 스윙’을 한 뒤 두 손으로 그립을 꼭 쥔 채 셋업 자세를 취하고는 그대로 스트로크까지 하는 주말 골퍼가 의외로 많다.

“빈 스윙을 한 뒤 공과 퍼터를 정렬하고 스트로크할 때의 과정에서 그립을 한 번은 놔주는 동작이 필요합니다. 많은 프로골퍼가 오른손 하나로 퍼터를 들고 라인을 정렬하잖아요. 그다음에 왼손을 올리고요. 잡았던 퍼터를 놔주는 과정이 들어가니 손에 힘이 빠지죠. 하지만 퍼터를 양손으로 쥔 채 이 모든 동작을 소화하다 보면 클럽을 한참 동안 쥐고 있게 돼요. 당연히 손에 많은 힘이 들어가게 됩니다.”

손에 힘이 들어가면 미스샷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건 당연한 결과. 특히 당겨치는 퍼트가 많이 나온다면 루틴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는 게 고인성의 말이다.

“당겨치는 샷은 오른손에 힘이 많이 들어갈 때 나오는 현상이에요. 힘이 들어가는 순간 나만의 거리감도 흐트러지지요. 그립을 풀어줬다가 다시 쥐는 것만으로도 훨씬 더 편안한 스트로크를 할 수 있을 겁니다. 평소 TV 중계를 통해 프로들이 셋업 직전 어떤 루틴을 가져가는지 살펴보고 내게 가장 맞는 것을 골라 연습하는 것도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