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아직 살아있네!"…최경주, 3수 만에 커트통과
‘탱크’ 최경주(49·사진)는 최근 2주 연속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대회 출전을 앞두고 드라이버와 3번 우드 샤프트를 강도 S의 ‘스톡 샤프트’로 바꿨다. 이전까진 특별 제작된 ‘X’ 강도의 샤프트를 썼다. 빠르게 흐르는 시간이 원망스러울 수도 있을 터. 하지만 최경주는 “X를 소화하기엔 몸의 유연성과 힘이 필요한데 현재 상황에선 S 강도가 더 도움되는 것 같았다”면서 “후배들은 300야드를 뻥뻥 보내는 가운데 나는 270야드도 겨우 보낸다. (샤프트를 바꿔가면서까지)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며 껄껄 웃었다.

노장의 칼은 가벼워졌지만 날카로움은 여전했다. 그는 보란 듯 쟁쟁한 후배들을 제치고 본선에 진출했다. 11일 인천 연수구 잭니클라우스GC(파72·7434야드)에서 열린 KPGA코리안투어 최종전 제네시스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서다. 그는 이날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4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중간합계 1오버파 145타를 적어내 공동 37위에 이름을 올리며 커트라인을 넘어섰다.

3수 만에 처음 거둔 성과다. 그는 2017년 시작한 이 대회에 3년 연속 출전하고 있다. 지난 2개 대회에선 일찍 짐을 쌌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급 전장 길이에 애를 먹었다.

최경주는 “초반에 5오버파까지 올라갔을 때 ‘코스가 정말 길다’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쇼트 아이언을 칠 기회가 많지 않아서 어려운 플레이를 했지만 결정적인 퍼트들이 다 들어가면서 많은 버디를 잡을 수 있었다”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박정민(26)과 윤성호(23)가 이틀 합계 6언더파로 공동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1라운드 선두였던 이수민(26)은 이날 2타를 잃었으나 중간합계 4언더파로 남은 라운드에서 우승 경쟁을 이어간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