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정확·효율' 축구 선보인 태극전사…밀집수비 뚫기 정석

벤투호가 오랜만에 간결한 패스와 순도 높은 결정력을 앞세워 '밀집 수비 격파' 해법을 제대로 펼쳐 보이며 부담스러운 '평양 원정'을 앞두고 화력 점검을 마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0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주 경기장에서 열린 스리랑카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2차전에서 김신욱(상하이 선화)의 4골 활약과 손흥민(토트넘)의 멀티 골 등을 앞세워 8-0 대승을 거뒀다.

지난달 투르크메니스탄과 원정으로 치른 1차전에서 2-0 승리를 따낸 대표팀은 2경기 연속 무실점과 더불어 2연승을 기록, 북한(2승·승점 6)과 동률이 됐지만 골 득실에서 월등히 앞서 H조 선두로 나섰다.

비록 상대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2위의 최약체였지만 태극전사들은 5~6백으로 나선 스리랑카의 밀집 수비를 쉽게 허물어뜨리고 소나기골을 쏟아냈다.

벤투 감독은 스리랑카전을 앞두고 "최대한 간단하고 효율적인 경기 운영이 필요하다.

패스와 슛의 정확도를 끌어올려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상대가 밀집 수비로 나설 것이 확실한 가운데 우리는 어떻게 공간을 창출하고 침투할지에 중점을 두고 훈련하고 있다"며 진지하게 스리랑카전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사령탑의 지시대로 태극전사들은 90분 내내 약속된 플레이를 앞세워 스리랑카의 수비진을 흔들며 득점을 쌓았다.

무엇보다 눈길을 끈 것은 기존에 벤투호가 가동한 '점유율 축구'와의 차이점이었다.

가장 큰 차이는 패스의 간결함과 정확성이었다.

'간단·정확·효율' 축구 선보인 태극전사…밀집수비 뚫기 정석

벤투 감독은 중원에 이강인(발렌시아)과 남태희(알사드)를 배치하며 공격적인 4-3-3 전술을 가동했다.

특히 벤투 감독은 최전방에 196㎝의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상하이 선화)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배치해 공중볼 장악도 노렸다.

결과적으로 김신욱은 4골이나 쏟아내 자신의 역할을 100% 수행했다.

백승호(다름슈타트)를 출발점으로 빌드업을 시작한 대표팀은 중원의 이강인 또는 남태희를 거쳐 좌우 측면으로 연결되는 패스로 스리랑카의 두꺼운 수비벽을 흔들었다.

손흥민이 전반 10분 만에 터트린 결승 골은 중원에서 이강인이 내준 패스를 왼쪽 측면으로 오버래핑 들어간 홍철이 곧바로 내준 패스 덕분이었다.

단 두 차례 연결로 이른 시간에 결승 골을 뽑아내 대량 득점의 발판이 됐다.

김신욱의 추가 골 역시 황희찬의 헤딩 패스로 시작해 손흥민을 거쳐 김신욱으로 이어지는 간결하고 정확한 패스 워크가 돋보였다.

여기에 전반 20분 황희찬의 헤딩 득점은 이강인이 황희찬의 머리를 겨냥해 차올린 정확한 코너킥이 돋보였다.

후반 10분 김신욱의 득점도 최후방에서 김민재(베이징 궈안)의 패스에서 시작돼 황희찬과 남태희의 잇따른 원터치 패스가 도화선이 됐다.

이렇듯 태극전사들은 90분 내내 불을 끌지 않고 간결하고 정확한 패스로 공간을 만들어 침투하는 효율성으로 밀집 수비를 제대로 무너뜨리며 다득점을 일궈냈다.

'간단·정확·효율' 축구 선보인 태극전사…밀집수비 뚫기 정석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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