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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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과 2위 박성현(26)이 국내 무대에서 격돌한다. 10일 경기 여주 블루헤런GC(파72·6736야드)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에서다.

여자골프 세계 1, 2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아닌 KLPGA투어에서 맞붙는 건 매우 드문 일이다. 고진영은 스폰서 대회인만큼 일찌감치 출전을 확정했다. 박성현은 이번 주 예열 뒤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열리는 LPGA투어 ‘아시안스윙’을 준비한다. 둘이 국내 대회에서 격돌하는 건 2017년 이 대회 이후 처음이다. 당시 박성현이 이븐파 공동 19위를 기록해 8오버파 공동 48위였던 고진영에 판정승을 거뒀다.

다만 2년 전 맞대결과는 상황이 다르다. 당시 US여자오픈을 포함해 LPGA투어 2승을 거둔 박성현이 객관적 전력에서 우위에 있었다. 올해는 LPGA투어 메이저대회에서만 2승을 포함해 다승(4승), 상금, 평균타수, 올해의 선수 등 개인 타이틀 석권을 눈앞에 두고 있는 고진영이 치고 올라온 상황이다.

또 고진영은 지난주 KLPGA투어 최고 상금(15억원) 대회 하나금융그룹챔피언십에 이어 2주 연속 국내 대회에 출전해 이미 시차 적응을 마친 상태다. 박성현은 지난해 9월 박세리인비테이셔널 이후 약 1년 만에 국내 대회에 모습을 드러낸다.

KLPGA 타이틀 싸움도 볼거리다. 최혜진(20)이 주요 타이틀 부문인 상금과 대상포인트, 평균타수, 다승에서 모두 1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추격자들과 촘촘히 붙어 있어 이 대회 결과에 따라 각종 타이틀 순위표가 대거 요동칠 수 있다. 상금의 경우 장하나(27)가 1억5000만원 차이로 따라 붙었다. 이 대회 우승상금이 2억원인만큼 뒤집힐 수 있는 간격이다. 대상포인트에선 박채윤(25)이 47점차로 추격 중이다. 평균타수에선 이다연(22)이 0.183타 차로 쫓고 있다.

변수는 코스다. 메이저대회답게 전장이 길고 그린이 단단하기로 유명하다. 또 이 대회는 4라운드 72홀로 치러지지만 지난 4년 동안 2개 대회가 54홀로 축소 운영할 정도로 날씨가 변덕스럽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