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새내기' LG 필승조, 키움의 경험에 '와르르'

LG 트윈스 필승 계투조가 3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졌다.

LG는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키움 히어로즈와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8회까지 4-1로 앞서 승리를 챙기는 듯했다.

그러나 7이닝을 1점으로 버틴 차우찬 다음으로 나온 김대현과 마무리 고우석이 결정타를 맞고 키움에 4-4 동점을 허용했고, 연장 10회 말 송은범, 진해수마저 쓰러지면서 4-5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예년과 가장 달라진 LG의 전력이 바로 필승조다.

LG는 강속구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정점으로 새로운 철벽 방패진을 짜 정규리그를 4위로 마쳤다.

우완 정통파 김대현과 신인 사이드암 정우영, 그리고 베테랑 송은범과 진해수가 승리조의 축을 이룬다.

하지만, 송은범과 진해수를 빼곤 세 투수가 가을 야구를 처음 경험한다는 게 걱정거리로 꼽혔다.

우려는 적중했다.

류중일 LG 감독은 1차전에서 타일러 윌슨이 8이닝이나 던진 덕분에 불펜 투수들의 힘이 비축됐다며 2차전 직전 기대를 걸었지만, 이들에게서 타자를 압도하는 힘은 나오지 않았다.

차우찬의 뒤를 이어 8회 등판한 김대현은 공격적인 투구를 하지 못하다가 결국 박병호에게 큼지막한 투런 홈런을 맞고 고개를 떨어뜨렸다.

'PS 새내기' LG 필승조, 키움의 경험에 '와르르'

정규리그에서 35세이브를 수확한 고우석은 승리에 필요한 아웃 카운트 1개를 못 잡아 아쉬움을 남겼다.

9회 말 2사 3루에서 교타자 서건창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4-4 동점을 허용했다.

경험 많은 키움 타선이 LG 불펜의 패기를 어린아이 손목 꺾듯 너무나 쉽게 제압했다.

류중일 LG 감독은 "포스트시즌에 처음 출전하다 보니 김대현과 고우석이 제 공을 던지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 얻어맞을 수밖에 없었다고 진단한 셈이다.

단기전이라 당장 승리조 구성을 바꿀 순 없다.

류 감독은 "고우석은 10년 이상 LG의 마무리를 맡아야 하기에 이런 과정을 거쳐 더욱 성장하길 바란다"며 계속 신뢰하겠다고 밝혔다.

정우영과 김대현에게 거는 희망도 다르지 않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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